檢 "이성윤 수사 방해 3차례"…대검, '직무정지 요청' 검토
이성윤 "관련 사건만 회피하겠다"등록: 2021.05.13 21:14
수정: 2021.05.13 21:25
[앵커]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구체적인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지검장이 모두 세 차례 수사를 방해할 의도로 압력을 넣은 것으로 판단했고, 수사 보고서를 수정하라도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수사 방해'는 세 번이라고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첫 외압은 안양지청 수사팀이 이규원 검사의 김학의 불법출금 혐의를 파악하고 대검찰청에 '검사 비위 혐의 보고'를 올린 직후 시작됐습니다.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이 지검장은 당시 안양지청 차장검사에게 "출금은 대검과 법무부가 협의한 것인데 왜 수사하느냐"고 따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두 번째는 안양지청 수사팀이 법무부 출입국본부 직원들을 조사하면서 이규원 검사의 불법출금 개입을 캐묻자 "법무부가 수사의뢰한 출국 정보 유출 여부만 확인하라"는 취지로 압력을 넣기도 했습니다.
공소장에는 수사 보고서를 수정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도 적시됐습니다.
수사팀이 최종 수사 보고서를 대검에 보내자 이 지검장은 불법 출금 의혹은 문제가 없어 수사팀이 수사를 자체 중단했다는 취지로 보고서를 수정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이 지검장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또 "관련 사건만 회피하겠다"면서 자진사퇴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대검은 법무부에 이 지검장에 대한 직무정지 요청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검찰이 이 지검장을 중앙지법에 기소한 것을 두고는 "억지 춘향"이라며 불편한 감정도 드러냈습니다.
TV조선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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