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도자기 장관' 사퇴, 희생플라이?"입니다.
[앵커]
부인의 도자기 불법 판매 의혹으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권을 향해 "1명의 '희생플라이'로 적당히 땜질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기자 김 원내대표가 야구 경기에 비유했어요.
[기자]
네, 청와대와 여당은 박 후보자 사퇴를 정말로 '희생플라이'로 봤던 건지, 사퇴 당일 기다렸다는 듯이 김부겸, 임혜숙, 노형욱 후보자 임명 절차를 강행해 세명 모두 '진루'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문정복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3일)
"아니, 그걸 당신이…."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지난 13일)
"당신?"
문정복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3일)
"야!"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지난 13일)
"야?"
류호정 / 정의당 의원 (지난 13일)
"지금 우리당이 만만해요? 부적격한 장관을 추천한게 누군데? 우리가 추천했어요?"
[앵커]
민주당 문정복 의원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설전. 발단은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박준영 전 후보자가 "외교행낭으로 밀수했다"고 말한 연설이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 의원이 배 원내대표를 찾아가 연설 내용이 틀렸다고 항의하면서 소동이 벌어진 건데요. 외교행낭이 아니라 이삿짐이었고, 관세청의 통관절차를 모두 거쳤다는 겁니다. 여권 일부에서 사퇴하지 않아도 될 후보가 야당과 언론에 떠밀려 사퇴하게 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도 읽히는데요. 야당은 박준영 후보자를 낙마시키고, 여성장관 30% 비율을 맞추려 여성인 임혜숙 후보자를 택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여당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 후보자 본인이 그런 결단을 해줘서 대단히 고맙기는 하지만 마음이 짠하다"고 했죠.
취임 4주년 특별회견 (지난 10일)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저는 검증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조국 전 장관이 취임 한달여 만에 일가 비리 의혹으로 물러난 데 대해서도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신년 기자회견 (지난해 1월)
"(조국 前 장관이) 겪었던 고초 그것만으로도 저는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야당은 "민심 외면한 힘자랑 정치"로 이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한 장관급 인사가 32명에 달하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글쎄요. 우리 국민들에게 진 빚은 없는지...궁금합니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도자기 장관' 사퇴, 희생플라이?"의 느낌표는 "7회초 1아웃, 책임은 감독에게!"입니다. 5년 임기 중 이제 4년이 지난 문재인 정부는 야구 경기로 치면 7회 초를 지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6년 전 야당 시절에는 인사 검증 실패에 책임지지 않는 청와대 행태를 비판했었는데, 이번 야당 동의 없는 인사에 따른 경기 결과 책임도 오롯이 감독이 져야할 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윤석열은 되고 홍준표는 안된다?" 입니다.
[앵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0일 복당 의사를 공식화한 이후, 연일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지난주 뉴스야에서 전해드렸듯이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전 총장 입당에는 환영 일색이지만, 홍 의원 복당을 두고는 찬반 여론이 나뉘고 있어요. 홍기자, 하태경 의원이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하태경 의원은 "윤석열 입당은 동반상승의 길이지만, 홍준표 입당은 동반몰살의 길"이라며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 의견을 냈는데요. 오늘도 "당원과 지지자들은 탄핵의 강을 건넜기에 윤석열 총장까지 지지하는 것"이라며 "모처럼 찾아온 당 쇄신과 정권교체 기회에 고춧가루 뿌리지 말라"는 강한 어조로 비판 글을 올렸습니다.
[앵커]
권성동, 김태호 의원은 이미 큰 반대 없이 복당이 됐는데요. 유독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놓고 이렇게 논쟁이 되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홍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후보로 2017년 대선에 나갔던만큼 당 입장에선 실패한 과거를 상징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홍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8월 이후 야권의 대선주자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만큼, 차기 대권구도에도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이 경우 윤 전 총장을 영입해 중도층을 공략해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당주류의 흐름과는 마찰이 불가피합니다.
[앵커]
사실 복당 논의 시작만으로도 지금 여기저기서 폭탄 발언이 쏟아지고 있어요.
[기자]
홍 의원은 특히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세력에게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데, 어제는 "유시민 의원은 맞는 말도 버릇없이 한다는 비난을 들었는데, 우리당 일부는 틀린 말을 버릇없이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김웅 의원을 향해서는 "철부지가 날뛴다", "일찍 핀 꽃이 시든다" 등 선후배 인연을 강조하면서 공격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기현 원내대표는 신임 당표 선출 이후로 복당 논의를 미루려는 움직임이 있어 보이던데요. 국민의힘의 당권 주자들은 홍 의원 복당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당심이 중요한 전당대회에서 당권 주자들이 영남권과 보수 표심을 잡고 있는 홍 의원 복당 반대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대부분 '통합'을 모토로 복당에 찬성하고, 초선의 김웅 의원만 과거에 막말을 사과한 후 복당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윤석열은 되고 홍준표는 안 된다?"의 느낌표는 "홍카콜라 부작용주의보!"로 하겠습니다. 홍 의원은 탄산음료처럼 수위 높으면서도 시원한 말로 두터운 팬층을 얻은 분이죠. 하지만 과거 "설거지는 여자일"이라는 성차별적 발언 등으로 상처를 준 사람도 많다는 점을 본인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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