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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청년 고용 회복세?…새 일자리 70% '1년 미만 임시직'

등록 2021.05.18 21:17 / 수정 2021.05.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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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업난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달 청년 취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8만명 가까이 는 걸 두고, 청년 취업난 해소의 신호탄으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맞는 얘기인지 따져 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일단 지난 달 청년 취업 사정이 좀 나아진 건 사실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달 15~29세 취업자는 1년전 4월보다 17만9천명이 늘어, 20년 8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뭐가 문제입니까?

[기자]
일자리의 질이 문제인데요, 이 17만9천명의 70%인 12만5천명은 고용기간 1년 미만인 '임시직'으로 집계가 됐습니다. 제대로 된 일자리라고 할 수 없죠. 그야말로 숫자가 좀 나아진 것이지 실질적인 청년 고용사정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앵커] 
기업들은 여전히 취업문을 닫아 놓고 있습니까?

[기자]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조사 결과, 10곳 중 6곳이 "올 상반기에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로 코로나로 인한 경기 악화와 고용경직성, 즉 유연하지 못한 인력운영을 들었습니다. 뽑기는 쉬워도 줄이기는 어려운 우리 고용시장의 특성 때문에 함부로 사람 뽑기가 어렵다는 뜻이죠.

[앵커] 
채용문화 자체도 많이 변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예년엔 연말이 되면 대규모 채용시장이 서면서 청년들의 구직활동이 활발했는데요, 요즘은 이런 공개채용보다 수시채용과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합니다. 공개채용만 하겠다는 기업이 10곳 중 2곳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난이 과거보다 훨씬 심각한 게 사실입니다.

홍우형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블라인드(채용). 노동시장에서 누가 좋은 사람인지 찾지 못하잖아요. 기업측에서 경력직을 뽑으려 하지 신규채용 안하려고.." 

[앵커] 
어쨌든 단기 일자리가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습니까?

[기자]
설명을 위해 먼저 실업률부터 보겠습니다. 최근 4년간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 안팎입니다. 올 상반기 OECD 평균 15~24세 실업률이 13.6%라고 하니까, 상당히 낮은 편이죠. 그러나 청년들이 실제 체감하는 실업률을 뜻하는 '확장실업률'이란 지표를 보면, 2018년 22.8%에서 올 1~2월엔 역대 최고치인 27%까지 올랐습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일자리가 정부 생각과는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김태기 /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몇 시간 일하고 일자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딨어요?고용 회복이란 건 민간 일자리가 늘어나야.." 

[앵커]
정부가 일자리 늘었다는 조그만 지표라도 나오면 뭔가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합니다만, 지금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해 보이는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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