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벌목발전 13배 늘린다는 산림청…'환경 파괴' 지적 나와
환경단체 "바이오매스는 친환경 아냐"등록: 2021.05.20 21:32
수정: 2021.05.20 21:41
[앵커]
숲 속 나무를 벤 뒤 자투리 나무로 발전소를 돌리는 걸 '벌목 발전' 이라고 하죠. 산림청이 '2050년까지 '벌목 발전'을 지금보다 13배 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가치있는 나무가 잘려 땔감으로 사용되는 것이어서 환경 파괴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이는데요, 또 산림청이 추진하는 '노령 나무 3억그루를 베고, 어린나무 30억 그루를 심는' 계획에 환경부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진천의 한 야산. 지난해 까지만 해도 빽빽했던 숲은 현재 소나무 몇 그루만 남았습니다.
16가구사 사는 작은 민가 앞의 이 야산은 나무가 모두 벌목돼 앞뒤로 민둥산이 됐고 현장엔 여전히 나무 찌꺼기가 쌓여 있습니다.
문백면 주민
"올 겨울에 했죠? 여기하고, 이쪽으로 많이 (벌목)했을걸요? 아카시아 나무하고 참나무 하고 벌목한거죠."
지난해 진천군에서만 축구장 70개 크기, 57헥타르의 숲이 사라졌고, 올해도 벌써 40헥타르 면적에 심어져 있던 나무들이 베어졌습니다.
잘려나간 나무는 목재 공장으로 보내져, 화력발전소 땔감인 펠릿을 만드는데 사용됐습니다.
멀쩡한 원목이 땔감으로 사용된 겁니다.
산림청은 탄소 중립을 이유로 펠릿을 이용한 바이오메스 발전량을 2050년까지 연간 40만t에 500만t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삼림 훼손의 우려가 심각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수진 / 기후솔루션 선임연구원
"산림청이 현재 정책을 진행할 경우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원목들이 폐기물로 전환될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산림청은 "벌목발전의 전부가 아닌 20%만 원목을 사용한다" 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환경부는 노령 나무 3억그루를 베고 어린나무 30억그루를 심겠다는 산림청의 탄소 중립 전략에 '민관협의체 구성'을 제의하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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