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장기화에 재택 근무와 화상 수업 등 온라인 활동이 급증하면서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피해 호소가 크게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제 속도를 재어보니, 통신사가 약속한 인터넷 속도를 공급하지 않은 경우도 포착됐는데, 왜 이런일이 벌어지는 건지,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디자이너 이모씨는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고 영상을 주고받는 일이 많습니다.
2년 전부터 전송 속도 1기가바이트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왔는데, 최근 속도가 느려져 불만입니다.
이모씨 / 컴퓨터 디자이너
"1기가잖아요. 초당 1기가. 그런데 현저하게 낮게 속도가 나오더라고요."
실제 속도를 재봤습니다.
"측정하고 있습니다."
0.1기가, 즉 100메가도 안 나옵니다.
정상 1기가와 비교해보니.... 고화질 4K 동영상을 재생할 때 중간중간 끊기고... 영화 한 편 내려받는 데도 다섯 배 가량 시간이 더 걸립니다.
1기가 인터넷 요금 6만원을 내고 1/10 수준 속도를 제공받은 셈.
이 모 씨 / 컴퓨터 디자이너
"1기가 근처는 가야할 것 아니에요.어이가 없었죠."
코로나로 온라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통신사 인터넷 속도에 불만도 커지는데...
유튜버
"뭐지? 분명 10기가를 쓰고 있는데 500메가(0.5기가)도 아니고 100메가로 서비스가…"
통신사에 문제를 제기해도 고객 탓을 하거나...
통신사 관계자
"특정 젠더 같은 경우에는 (초고속 인터넷) 지원이 안 되는 것들이 있어요."
계속 따지면 제 속도가 나도록 조치해줍니다.
박 모씨 / 1기가 인터넷 사용자
"속도가 안나온다고 전화하니까, 바로 제 속도가 나와서 어이가 없었죠."
하지만 문제가 있음은 소비자가 직접 입증해야 합니다.
통신사 관계자
"로그인 하신 다음에 속도 측정하는 메뉴가 있거든요. 거기서 측정을 해주시면..."
많은 소비자가 자신이 공급받는 인터넷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비싼 요금만 내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일부 업체가 초고속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까지 무리하게 개통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A 통신사 노조원
"실적이 제일 중요하니까...'어떻게 방법이 있지 않겠냐'라고 얘기하면 알아서 (개통)하는 거죠."
코로나 이후 인터넷 속도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50% 늘었고, 정부는 뒤늦게 통신업체들과 공동 점검에 나섰습니다.
김용희 /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 (IT자문 전문위원)
"보장되는 속도라든지 품질이나 서비스가 안 된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규제하고 모니터링도 해야 된다."
업체가 보장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경우 보상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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