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잡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송영길 '분명한 메시지 준비하라'?"로 하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이죠? 무슨 분명한 메시지를 준비하라는 건가요?
[기자]
이번주죠, 다음달 2일이면 송 대표가 취임한지 딱 한 달이 됩니다. 그날 기자회견을 준비중인 송 대표가 최근 모처에서 외부전문가와 측근 등을 만나 조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책 출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조국 전 장관 문제가 거론이 됐는데 조언을 들은 송 대표는 그 자리에서 바로 조국 사태와 관련해 "분명한 메시지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어떤 조언이 나왔습니까?
[기자]
정면 돌파해야한다, 분명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송 대표도 고민이 클 겁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말했고, 정세균 전 총리도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송 대표가 듣고있는 청년 민심은 전혀 다릅니다.
박인규 / 청년 (지난 6일)
"송영길 대표님께서도 자녀분들 통해서 2030 민심을 들으시던데요. 인턴비서라도 붙잡고 물어보십시오. 허위인턴, 허위 표창장으로 대학을 간 사람이 있는지…"
유지호 / 청년 (지난 25일)
"조국 사태를 비롯한 여러가지 내로남불적인 사태, 어떻게 매듭을 지으시겠습니까?"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5일)
"가장 아픈 점을 지적해줬습니다. 무엇을 당신이 잘못했는지 알고 있느냐, 이것이 분명하게 제시돼야…"
[앵커]
송 대표 스스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군요. 분명한 메시지를 준비하라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겠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외부전문가 모임에서 송 대표는 조국 사태 뿐 아니라 강성 지지자들의 이른바 '문자폭탄'과 조리돌림 문제도 지적했다고 합니다. 또 자신이 추진하는 부동산 정책에 노골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최고위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일 기자간담회 때 이런 문제들에 대한 메시지가 어느 수위로 어떻게 담길지도 관심입니다.
[앵커]
송 대표가 당초 기대와 달리 뚜렷한 쇄신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번주 기자간담회가 분수령이 되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송영길 '분명한 메시지 준비하라'?"의 느낌표는 "조국의 시간보단 국민의 시간!"으로 하겠습니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판결문을 다시 꺼내봅니다. "진실을 말하는 이들에게 크나큰 정신적 고통을 줬다" 조 전 장관은 자신과 가족이 겪은 고통과 아픔을 '조국의 시간'이란 책으로 엮었다고 밝혔는데 공당이라면 '조국의 시간'보다는 그 시간 동안 국민이 겪었을 고통을 더 무겁게 받아들여야겠죠.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이준석 바람이 부러운 與?"로 하겠습니다.
[앵커]
어제 뉴스야 시간에도 이준석 돌풍을 갖고 얘기를 나눠봤는데 오늘은 그걸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6일, 청와대 오찬 때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거기 진짜 이준석이 되냐"고 거듭 물었다고 하죠.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민주당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큰 관심사가 '이준석 당선 여부'입니다.
[앵커]
왜 그렇게 관심을 갖고 있는 건가요?
[기자]
최근 민주당의 의뢰로 실시한 심층면접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이미지는 '독단적이고 겉과 속이 다른 40,50대 남성'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은 "돈과 권력을 중시하는 50대 후반에서 70대 꼰대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민의힘 당 대표 중 한 명으로 30대 후보가 거론되는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결선에 진출한 원내대표와 당 대표 후보가 모두 운동권 86세대였습니다.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 26일)
"되게 역동적이에요. 그리고 왠지 좀 생기발랄하고…한편으로는 속도 좀 쓰린 측면도 있죠"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지난 26일)
"무섭습니다. 무섭습니다…국민의힘이 언제 저렇게 정말 괄목상대해졌을까…"
'나꼼수' 출신인 김용민 씨는 "낡은 시대에 적응된 정치인을 누르고 당당히 대통령 후보가 된 노무현의 성과, 노무현 현상마저 읽힌다"고 했습니다.
[앵커]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거네요.
[기자]
그렇죠. 만약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송영길 대표와 마주앉는 장면만으로도 정책이나 리더십과 무관하게 '꼰대정당 대 젊은정당'의 이미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2030 표심 이탈을 걱정하는 여권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정치권의 세대교체는 언제나 화두였는데 이번엔 어떨지 두고보죠.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이준석 바람이 부러운 與?"의 느낌표는 "'이준석' 아닌 '이준석 현상'을 보라!"로 하겠습니다. 사실 여야 할 것 없이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응원한다고 말은 해도, 결국엔 청년 몫 몇 자리를 보장해주겠다는 정도였습니다. '시혜'를 베풀어주는 수준이었던 거죠. 하지만 재보궐 선거에서 '효능감'을 맛본 20,30 세대의 분노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 나아가 '이준석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 정치권이 주목해야할 건 이준석이라는 인물이 아닌 '이준석 현상', 그 자체일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