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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래탐사선 10번에 9번 '허탕'…고래 못본 관람객만 '골탕'

등록 2021.06.02 21:34 / 수정 2021.06.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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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에 가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를 구경하는 '고래탐사선'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해 일부러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 10번을 운항하면, 9번은 허탕을 치고 돌아온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래바다여행선이 바다로 출항합니다. 고래를 보려는 승객 100여 명이 배에 올랐습니다.

3시간 동안 55km를 항해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고래를 보고 싶었던 승객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박은서 / 울산시 북구
"(고래를 보면) 소리 지르고, 사진 찍고. 기분 좋게 하고 싶었는데. 고래 보는 게 힘들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고래바다여행선은 올해 8차례 출항했지만 단 한 번도 고래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고래발견율도 평균 12%에 그칩니다.

울산항 앞을 가로지르지 못하고 남쪽으로 우회하는 항로 때문입니다.

이동하는 데만 3시간을 모두 허비하고, 정작 고래가 서식하는 해역에서 머물 시간은 없기 때문입니다.

손호선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실제 돌고래들이 나타나는 현장까지 가는 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 빠르게 울산항 기준으로 북쪽해역에 갈 수 있으면…."

하지만 해경과 해양수산청은 "무역항 내에서 선박은 항로를 따라 운항해야 한다"며 고래탐사선의 항로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비효율적인 항로에 갇힌 고래바다여행선이, 고래를 구경하지 못하는 허울뿐인 고래탐사선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TV조선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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