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T기업들이 연달아 500원 짜리 동전 크기만한 '위치추적장치'를 내놨습니다. 작고 가벼운 덕에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의 분실 방지 효과도 있습니다만, 반면, 작고 가벼운 탓에 스토킹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이 '추적 장치'를 휴대전화로 찾을 수 있다고 해 장혁수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리포트]
최근 관심을 끄는 소형 위치 추적기. 휴대폰이나 핸드백, 열쇠 등 어디든 매달기만 하면 분실시 앱을 이용해 찾을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나 어린이가 길을 잃는 등 경우에도 유용하다는데.
추적기 판매점 직원
"(정확도가 한 어느 정도 오차가 나요?) 제가 집에서 쓰긴 하는데 아파트 동까지는…."
최근 출시된 위치추적깁니다. 여기 보시면 반려견이나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사용한다고 나와 있는데요. 뜯어보면 굉장히 작고 가볍습니다.
그런데 추적기가 부적절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집니다.
추적기를 다른 사람 차량이나 가방, 옷주머니 등에 몰래 넣으면 본인 모르게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취재진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붙여보겠습니다.
추적기를 단 차량이 떠나고, 10분 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차량을 찾아나서 봤습니다.
추적앱을 켜자 현재 차량 위치가 나오고,
"지금 차가 마포구 도화동에 있다고 나오거든요."
수시로 이동 상태까지 알려주는데.
"근처에서 이동 중인 것 같은데, 조금 더 위치가 바뀌었거든요."
"지금 이 근처에 있는 것 같은데…찾아보겠습니다."
이동신호가 멈춘 곳에 가자 쉽게 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 있네요." "어, 진짜 찾았네요?"
크기가 작아 누군가 내 옷이나 가방 등에 몰래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위치추적기를 가방에 넣어보겠습니다."
역시 어렵지 않게 찾아냈습니다.
"저기 보이네요, 카페 앞에"
건물 안 등 근거리에서는 추적기에 다가갈수록 신호가 강해져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정도.
사생활 침해 등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
이현정 / 경기도 용인시
"악용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스토킹 같은 것도 어렵잖아요, 처벌하기가."
이런 우려에 대해 삼성 측은 "몰래 설치한 추적기 찾아내기 기능 등 다양한 대책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제조사 기기 간 추적이 제한되는 등 대책마저 한계가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발전된 기술이 악용되지 않을 보다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기술은 중립적인 거니까…위험성에 대해서 고지를 하고 소비자가 스스로 자기 보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실제로 지난해 헤어진 여자친구 차에 추적기를 부착해 스토킹한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손을영 / 서울시 군자동
"반려견한테만 적용하면 좋겠는데… '쏙' 넣고가면 모를 것 같아요."
현장추적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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