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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7 취재후 Talk] 속 앓는 민주당…"늪이 된 조국의 강"

등록 2021.06.05 19:20 / 수정 2021.06.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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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민주당은 현재 이준석과 윤석열 이라는 외부 요인에 불편한 상황인데 내부적으론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이 출간되면서 조국 사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골치가 아픈 모양새입니다. 오현주 앵커와 여당 반장, 서주민 기자가 민주당 상황을 들여다봤습니다.

[앵커]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 그리고 송영길 당대표의 사과. 이를 둘러싼 여당 상황을 여당 반장 서주민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이 한 10만 부가 넘었어요. 서 기자도 구매하셨네요.

[기자]
네, 내돈내산이라고 하죠. 제 돈 주고 제가 구매해서 봤는데 정치부 기자 특히 여당 기자들은 다 읽어봤을 거예요 사서.

[앵커]
서 기자처럼 10만 부 중에 궁금해서 구매한 사람들도 꽤 있었을 것 같은데 사실 이 회고록 때문에 재보선 참패 이후에 민주당 내에서 좀 잠잠했던 조국 사태가 다시 또 촉발됐어요. 그럼 이번 사과문으로 당내 분위기가 좀 정리됐다고 보세요?

[기자]
하, 아뇨 정반대죠. 오히려 수면 위로 더 올라온 효과가 났어요. 지자들이 봤을 때는 왜 사과를 하느냐, 중도층이라든지 반대 진영에서 봤을 때는 그게 무슨 사과냐. 송영길 대표는 이제 민심 청취를 계속 했었잖아요. 일주일 넘게 했는데 가장 큰 민심 중에 하나가 조국사태 거기서 나온 불공정 논란이었어요.

심지어 송대표 자녀한테도 뭐 쓴 소리를 듣는다고 하는데 송영길 대표로서는 대선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조국 사태는 어떻게든 마무리 짓고 가야 된다, 분명한 사과를 해야된다, 애매모호하지 않게. 라고 하는 그런 의지가 상당히 강했어요. 그래서 이제 그런 사과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조국 전 장관이 책을 출간을 한 거죠. 타이밍적으로 그러다보니까 아마 생각이 더 많아졌을 거예요. 중도층 눈치도 좀 봐야 되고 지지층 눈치도 봐야 되고.

[앵커]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애매모호하게 가면 안 되지 않았을까.

[기자]
그렇죠. 진중권 전 교수가 되게 재미있는 표현을 썼더라고요. 그게 뭐냐면 르네 마그리트라는 화가가 사과를 아주 정교하고 정밀하게 잘 그려놨어요. 그 그림의 제목이 뭐냐면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예요. 사과를 했지만 그걸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 민심을 사실 정확하게 표현한 것 아닌가. 왜 그런 어정쩡한 사과다, 반쪽 사과다라는 논란이 나오냐면 논리구조와 수위가 그동안의 조국 전 장관이 해 왔던 것과 그전에 민주당이 어떤 사과를 하면서 했던 것과 거의 똑같아요.

조국 전 장관(2019년)
"적법이고 합법이었다고 하더라도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2019년)
"청년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6월 2일)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기자]
이 책에 나와 있는 논리구조를 그대로 차용해왔기 때문에 ‘그게 무슨 사과냐’이럴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 거죠.

[앵커]
같은 논리로 사과를 한다면 안하느니만 못 하다는 결과가 나올 거라고 송 대표는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기자]
사과문을 아주 꼼꼼하게 뜯어보면 고민의 흔적이 사실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에요.

[앵커]
어떤 흔적이 있죠?

[기자]  
약간 다빈치 코드 같이 이렇게 숨어 있는데.

[앵커]
네, 찾아보죠.

[기자]
일단 사과문의 처음 시작이‘이제는 국민의 시간이다’예요.

[앵커]
조국의 시간...  

[기자]
그렇죠. 약간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 제목을 약간 비튼 제목이잖아요. 그거에 대한 일종의 반박성 느낌. 그리고 민주당 핵심 관계자가 한 얘기인데 이해찬 전 대표 때는 송구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번 사과에는 사과한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2019)
"매우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송영길 민주당 대표(6월 2일)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기자]
말의 차이를 느끼겠어요?

[앵커]
잘 모르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죠. 하지만 그 정도로까지 이제 어떤 단어 하나하나까지 굉장하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그럼 마지막으로 조 전 장관의 회고록 그리고 당대표의 사과문, 이를 본 서 기자의 한 줄 톡.

[기자]
늪이 된 조국의 강. 이렇게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지금 여권에서는 사실은 지금 조국의 강을 건널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이제 가장 큰 이슈인데 이번에 조국 전 장관의 책 출간 그리고 반쪽짜리 사과 논란. 이런 것들이 조국 사태의 늪으로 오히려 더 빠지게 하는. 두고 두고두고 발목이 잡혀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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