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국민의힘 전당대회 막판 변수?…'당심 70%' 향배

  • 등록: 2021.06.07 21:17

  • 수정: 2021.06.07 21:20

[앵커]
오늘 국민의 힘 새 대표를 뽑는 모바일투표가 시작됐고 저희 TV 조선에서 후보간 토론회도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운데 그 관심의 중심에는 단연 36살의 이준석 후보가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준석 돌풍에 대한 여의도의 분위기는 어떤지 홍연주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일단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이준석 후보의 돌풍이 무섭지요? 하지만 본경선에선 당원투표가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잖아요? 홍기자가보는 당내 분위기는 어떤 것 같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준석 후보가 우세를 보인 건 여론조사였고, 실제 전당대회에선 당원 투표가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20%p 안팎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예비경선 때 당원투표 득표율을 대입해 시뮬레이션을 해봤는데요. 이 후보가 31%, 나 후보가 32%의 예선 득표율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여론조사에서 앞선 이준석 후보가 34% 대 29%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원투표에서 이 후보가 31%, 나 후보가 40%를 득표한다면 여론조사를 합쳐도 나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현재 일반인 여론조사 기조가 유지된다고 가정했을 때 당원 투표에서 나 후보가 9%p 이상의 격차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 겁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오늘 첫날 투표율이 25.8%였으니까 내일까지 40%는 넘을 걸로 예상되지 않습니까? 이런 높은 투표율은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요?

[기자]
네. 투표시작 하루 만에 2019년과 2017년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을 앞지른 건데요. 높은 관심 덕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한 당직자는 "투표율이 낮으면 각 당협에서 직책을 맡은 대의원 위주로 적극 투표했을 가능성이 커 중진 후보들에게 유리했을텐데,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이준석 현상' 지지자들이 투표에 나선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 후보로 표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보수성향이 강한 영남권 당원들의 결집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보통 전당대회에서는 당협위원장이 누구를 찍어라, 하는 조직표가 좌우한다고들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엔 어떤지 지역 위원장들을 취재해봤습니까?

[기자]
기존엔 당협위원장이 이른바 '오더'를 내리면 책임당원의 70-80%는 따르는 분위기였습니다. 한 충청권 의원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중진 후보, 즉 나 후보를 찍으라고 독려했다"고 했지만, 당원수가 가장 많은 TK지역의 한 의원은 "TK 출신인 주호영 후보가 있어서, 나 후보를 찍으라고 오더를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한 강원권 의원은 "명확한 계파가 없다보니 '오더'를 내릴 수가 없어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오늘 TV조선 토론회에서도 날선 말들이 오갔지만, 도를 넘는 게 아니냐는 걱정들이 당내에서도 들리던데 전당대회 이후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오늘 토론 3연전의 문을 연 TV조선 토론회에서는 험한 말들이 오가면서 긴장감이 더 높아진 분위기였습니다. 비방 문자 논란과 네거티브 문제, 그리고 김종인 전 위원장의 특정 후보 지원 문제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호불호 문제까지 소환되면서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죠. 후보들간의 장외설전이 자칫 도를 넘을 경우, 전당대회 이후에 당의 통합에 어려움이 있을 거란 지적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반 여론조사까지 끝나는 게 이번주 목요일이고 결과는 금요일에 나오는 거죠. 결과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홍연주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