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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해외여행 길 열린다는데…4인 가족여행 가능할까

등록 2021.06.09 22:29 / 수정 2021.06.0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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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대로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여행업계도 활기를 되찾고, 정부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해외여행 문을 본격적으로 연다는 계획입니다. 일상 회복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현실적으로 풀어야할 문제들도 적지 않다고 해, 무슨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지금까지도 해외여행이 불가능하진 않았는데 뭐가 달라지는 겁니까?

[기자]
대부분의 입출국에 뒤따르던 '격리 조치'가 면제되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여객기가 거품이란 보호막에 쌓여있죠. 이를 '트래블 버블'이라 하는데요, 방역 우수국가들끼리 협약을 맺고, 백신접종을 한 상대국 여행객의 격리를 면제해, 자국내 여행을 보장하는 겁니다. 정부는 현재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5개 국가·지역과 이를 추진중인데요, 앞으로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죠.

[앵커]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렇게 중학생, 유치원생 자녀를 둔 4인 가족이 이런 나라로 여름휴가를 갈 수 있습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가족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합니다. 격리가 면제되려면 2차 백신접종까지 마쳤다는 '증명서'를 상대 국가에 내야 하는데요, 중학생과 미취학아동은 접종대상이 아니라 '증명서'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백신을 다 맞은 부모는 격리가 면제되지만 아이들은 격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가족여행은 어렵다고 봐야합니다.

[앵커]
그럼 백신을 맞은 부모들만큼은 자유롭게 비행기 표를 끊고 여행갈 수 있습니까?

[기자]
그런데 백신을 맞았다고 여행 자유가 100%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격리 면제는 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을 갈 때만 적용되고, 개별 여행엔 적용되지 않는다는게 현재까지 방역당국의 입장입니다. 동선 관리에 있어 단체 여행객이 개별 여행객보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죠.

[앵커]
나라마다 접종하는 백신 종류도 다른데, 자국에선 안맞는 백신도 입국을 허용해줍니까?

[기자]
현재 협약을 추진하는 5곳과 우리나라가 접종하는 백신 종류는 다 다른데요, 보시는 것처럼 공통적으로 쓰는 백신은 모더나 하나 뿐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경우의 수가 예상되는데요. 예를 들어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접종의 60%를 차지하지만 싱가포르, 괌 사이판에선 도입하지 않고 있죠. 이들 지역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국내 접종자를 인정할지 여부는, 앞으로 양국이 협상을 통해 풀어야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다른 나라 백신을 어디까지 인정할지도 고민할 문제죠.

백순영 /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
"태국하고 맺을 경우 우리가 중국 백신 맞은 것도 인정해 줄거냐 하는 문제가 하나하나 국가마다 생기는 거죠."

[앵커]
어쨌든 지금은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니까 협상이 잘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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