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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후 Talk] 전직 보수 대통령 줄줄이 구속시킨 윤석열…그에게 정통 보수란?

등록 2021.06.15 17:18 / 수정 2021.06.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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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윤석열, 박근혜 당선 예언…구속은 원하지 않아”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선이 열렸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당일 후배 검사들과 장례식장에 참석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오후 3시쯤 자리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문재인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아니다. 이번에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것이다”라고 확신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동석자들은 ‘윤 전 총장이 박근혜 후보를 뽑았구나’라고 속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후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이 됐고, 윤 전 총장은 이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칼을 겨눴습니다. 잘나가던 '특수통 검사'인 윤 전 총장은 한동안 야인 생활을 하게 됩니다.

긴 야인생활 끝 중앙지검장으로 복귀한 윤 전 총장은 재직 시절, 한 국회의원을 만났습니다. 해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꼭 구속 상태여야 하냐”라고 탄식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나도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총장이 구속 수사를 지시했다”라며 “박 전 대통령 형 집행정지는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하는데, 정형외과 의사가 집행정지가 필요 없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 어렵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윤 전 총장을 잘 아는 지인은 이렇게 평가합니다.

“윤 전 총장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정통 보수다. 박 전 대통령 구속도 법과 원칙을 따랐을 뿐이다”

▲“윤석열은 이명박보다 이회창을 선호한 정통 보수다”

2007년 12월 19일, 17대 대선이 열렸습니다. 당시 대선은 선거를 하기 전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됐던 분위기였습니다. 진보 정권 10년 후 보수 정권교체가 눈앞에 있던 상황에서, 이회창 후보는 이왕 바꿀 거면 ‘정통 보수’로 바꾸자는 기치를 들고 출마했습니다. 지지율은 10%대에 머물렀습니다.

윤 전 총장의 지인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합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17대 대선 때,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이명박 후보보다도 당선이 어렵던 이회창 후보 쪽에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이회창 쪽에 더 가깝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윤 전 총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대검찰청 중수부 1, 2과장을 거쳐 중앙지검 특수 1부장까지 요직은 두루 맡습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19년 8월 국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측근과 형(이상득 전 국회의원) 이런 분들을 구속을 할 때 별 관여가 없었다. 다른 대통령에 비해 비교적 쿨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윤 전 총장은 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쿨’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습니다.

▲‘보수’ 후보로 출사표 낸 윤석열…“전형적인 시장주의자”

2022년 3월 9일, 20대 대선이 열립니다. 윤 전 총장은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 중 한 명입니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 이동훈 대변인은 오늘(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윤 전 총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장할 일은 없냐”라고 질문하자 “그 부분은 100%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결국 윤 전 총장이 ‘보수’ 후보로 출마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윤 전 총장의 지인들은 “그는 전형적인 시장 경제 옹호자”라고 설명합니다. 윤 전 총장의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 교수는 ‘한국경제학회’ 회장도 지냈습니다. 윤 전 총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당시 집에 찾아온 윤 교수의 제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결국 윤 전 총장은 어려서부터 시장 경제의 중요성을 배울 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정통 보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인들은 말합니다. / 주원진 기자, 한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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