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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따져보니] 성적으로 공천?…野 '자격 시험' 도입 논란

등록 2021.06.15 22:21 / 수정 2021.06.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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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시트에 2234543 입력후…" 풀어야 출마?


[앵커]
앞으로 모든 공직선거 출마자들은 시험을 통과해야만 공천 자격을 부여한다는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구상입니다. 후보자들의 역량을 키우고 공천 경쟁 과정이 공정해질 거란 기대가 큰 한편, 당내에선 공천에 시험제도 도입이 적절한지,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않은 분위기입니다. 이른바 '공천 시험' 논란의 쟁점들을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어떤 시험들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발언을 종합하면, 시험은 자료해석, 표현, 독해, 컴퓨터활용 능력 4과목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목별로 일정 점수를 넘겨야 '통과'하고 통과를 못하면 재시험을 보는데요,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3~4번의 응시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시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공천받을 자격이 생기는 거죠.

[앵커]
특히 중장년 출마자들은 이 중에서 컴퓨터 시험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겠군요?

[기자]
구체적으로 이 대표가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 수준을 언급해, 기출문제를 찾아봤는데요 "워크시트에 '2234543' 입력 후 사용자 지정 표시 형식을 설정했을 때 화면에 표시되는 결과로 틀린 것은?" 이런 문제 40개를 40분에 푸는 시험입니다. 참고로 정답은 3번이라고 하네요.

[앵커]
2030 세대와 기성 세대가 느끼는 난이도 차가 클텐데, 정치인에게 중요한 덕목인 소통 관련 시험은 어떨까요?

[기자]
나머지 3과목은 공공기관 입사시험인 '국가직무능력표준 시험'과 비슷할 거란 게 이 대표의 말인데요, 예를 들어 이런 문제들입니다. "직장생활을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너는 윗사람 다룰 줄을 모르냐' '네 성격 문제다' 이런 말을 할 경우 다음 중 어떤 의사소통능력이 문제인지를 고르는 건데요, 정답은 '4번 조언하기'입니다.

[앵커]
신선하긴 하지만 사실 좀 당혹스러운데 이런 아이디어가 나온 나오는 배경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합니까?

[기자]
세계경제포럼이 2017-2018년 조사한, 각국 국민들의 정치인 신뢰도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137개국 중 90위로 67위 이집트, 72위 캄보디아보다 낮았습니다. 그래서 전례없는 '공천 시험'이 이런 정치 불신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앵커]
당연히 반론도 만만치 않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벌써부터 당내에선 공천 역시 유권자들이 판단할 문제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입시시험처럼 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죠.

종욱 /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외래교수
"시험 잘 보시는 분들이 유리한 거 아닌가요? 시험 잘 보는 사람이 정치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앵커]
공천에 있어서도 공정한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들었습니다만 저는 사실 이건 너무 나간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시험 잘 보는 사람보다 열정적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해야지요 어쨌든 지켜보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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