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90% 이상의 기업들이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당장 큰 문제가 없을 거란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조금 달랐습니다. 법이 바뀌면 어쩔 수 없이 따르긴 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52시간 근무제를 밀어붙이면 상당수의 기업들이 벼랑끝으로 몰릴 거란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걱정이 태산이긴 마찬가집니다.
김자민 기자가 그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외국인 근로자가 금속을 얇게 입힌 자동차 부품을 쏟아냅니다.
직원 수가 30인이 넘는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꼬박 지켜야 합니다.
기존 생산량을 맞추면서 52시간을 준수하려면, 하루 3시간 정도 추가근무를 위해 직원을 더 채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건비 부담이 걱정입니다.
설필수 / 업체 대표
"현재로선 저희의 능력의 한계를 상당히 많이 느끼고 인력이라던지 자금이라던지 이런 부분에서 준비가 부족해서"
추가 근무 수당을 못받게 된 근로자들은 투잡을 고심 중입니다.
중소기업 근로자
"투잡으로. 물류센터 이런데 가서 단순 포장작업이라도 하려고요"
정부는 뿌리기업에 외국인 근로자를 우선 배치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외국인 근로자는 올해 계획된 인력의 2.5%만이 입국한 상황입니다.
중소기업계는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50인 미만 기업의 44%가 아직 주52시간제 도입 준비가 안됐다"며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을 부여해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태희 / 중기중앙회 스마트 일자리 본부장
"중소기업들 입장에서 요건과 절차를 모두 지켜가면서 탄력근로라던지 선택근로를 활용하기에도 현실적 제약..."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주52시간제,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의 시름은 되려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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