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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굶기고 노동 시키고…4평 오피스텔서 무슨 일이

등록 2021.06.17 21:26 / 수정 2021.06.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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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셨듯, 저희가 이들의 관계를 '친구'라 표현하기 합니다만, 친구 사이에선 벌어질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죠. 피의자들은 숨진 청년에 밥도 제대로 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용직 노동까지 시켰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체 오피스텔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여기에 포커스 맞췄습니다. 

[리포트]
A씨가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4일 새벽.

몸무게 34kg. 영양실조로 인한 저체중에, 폭행당한 흔적도 확인됐죠.

신고를 한 건 함께 살던 친구 안 모 씨.

다른 동거인 한명과 함께 현장에서 긴급체포돼 피의자로 전환됐습니다.

이들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A씨가 서울에서 피의자 안 씨, 김 씨와 동거를 시작한 건 지난해 7월.

000 / 피의자 안 씨 친구
"집을 못 구해서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호텔에서 자고 있다, 집을 구할 때까지 모텔에서 자고 있다고 한 번 들었었거든요."

문제가 생긴건 지난해 10월로 추정됩니다.

대구에 살던 아버지가 A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가출 신고를 한 거죠.

A씨가 발견된 건 서울. 경찰은 A씨 몸에서 폭행 흔적을 확인하고 대구의 집으로 돌려보냈고, A씨는 아버지와 함께 안 씨와 김 씨를 상해 혐의로 고소합니다.

하지만 안씨 등은 지난 3월 말, A씨를 다시 서울로 데려와 학대하기 시작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몸을 결박하는가 하면, 감금한 상태에서 밥을 제대로 주지 않았고, 일용직 노동까지 시켰습니다.

A씨 명의로 휴대전화 추가 개통을 시도하고 대출까지 받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휴대전화는 모두 팔아 돈도 챙겼습니다.

경찰 관계자
"통신사에서 부친한테 확인차 전화를 했던지, 그래서 알게 됐겠죠"

마른 체형이었던 A씨는 이렇게 사는 동안 몸무게가 34kg까지 빠졌습니다.

국과수는 폐렴과 저체중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소견을 밝혔죠.

A씨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건 이들이 새 오피스텔로 이사를 가던 6월 1일.

경찰은 제대로 걷지 못하는 A씨를 피의자들이 부축해 데리고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고, 이후 밖으로 나오는 모습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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