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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추적] "장마 코앞인데"…작년 수해지역 '그대로'

등록 2021.06.17 21:32 / 수정 2021.06.1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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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민들 "빗소리만 나면 경기 일으켜"


[앵커]
이르면 이달 말 장마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장마 수해 복구가 아직도 안 된 곳이 한둘이 아닙니다. 충주의 경우, 700여 곳 가운데 절반이 아직 복구가 완료되지 못했습니다. 임시 주택을 전전하는 주민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현장추적 장혁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8월 장마 수해로 사상자가 13명에 달한 충북 일대. 산사태와 홍수로 제천 등 일부 마을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충북 제천 주민
"작년에 말도 못했어요. 여기. 도로가 토사가 (쏟아져) 나와서."

그동안 수해 복구는 얼마나 됐을까.

불어난 개울에 휩쓸린 가옥은 반쯤 쓰러진 채 그대로.

80대 노인이 살던 집입니다. 홍수 피해로 가옥 전체가 바닥에서 뜯겨져 나갔는데, 가전제품과 집기는 여전히 널브러진 채 1년이 다 되도록 방치가 돼있습니다.

산사태가 난 골짜기는 '산사태 취약지역'이란 표지판만 세워져 있고. 복구는커녕 유실 방지 장치도 없습니다.

인근 주민
“비가 많이 온다고 칩시다. (토사가) 내려오면 여기 막히잖아요. 다시 우당탕 터지는 거지.“

인근 산길 도로는 폭우로 차선 하나가 유실됐지만 아직도 복구 중입니다.

산사태가 벌어졌던 도로입니다. 여기 보시면 아스팔트 조각이 파편처럼 흩어져있고, 가드레일도 부서졌는데 복구 작업이 장마 전에 끝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차량들은 아슬아슬 지나가고. 배수로 작업도 마치지 못했습니다.

공사 관계자
“장마 전이요? 여기도 장마 전엔 못 끝낼 것 같은데요.”

홍수가 덮친 마을 수해 복구도 미진합니다.

최향미 / 충주시 산척면 주민
“이게 내 집이에요. 다 쓰러지잖아요.“

수재민은 여전히 컨테이너 임시 주택을 못 벗어나고. 물이 넘친 개천은 지난해 쌓은 모래부대가 삭아 위태로운 상태.

권오준 / 충주시 산척면 주민
“측량만 해놓고 (공사하러) 오질 않으니까.”

충주시 관내 수해 복구 사업은 729건인데 지금까지 절반 정도 진행됐습니다.

충주시 관계자
"(수해)건수가 워낙 많다보니까 730건에 대해서, 그걸 일일이…."

수해 대비-복구 주체가 분산돼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산림청이나 산주가 있고, 중간엔 도로(공사)가 있고 밑에는 지자체. 다 소관부처들이 달라요."

충주시는 7월까지 복구를 마친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최향미 / 충주시 산척면 주민
"그러니까 걱정인 거죠. 그러니까 자나깨나 걱정이야, 우린 빗소리만 나면 경기를 일으켜요"

현장추적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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