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탈진 마을에 계단처럼 들어선 다랑논은, 전통 농업이 남아있고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외국에서는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다랑논은 보존 대책도 없이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를 낀 가파른 산비탈이 100여 층에 이르는 계단으로 가득합니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다랑논입니다.
가파르고 꼬불꼬불한 지형이라 전통 농법만 가능한 곳입니다.
이 마을의 다랑논은 자연과 어우러진 경치가 빼어나 지난 2005년 정부가 국가 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방치된 다랑논이 드러납니다.
벼 농사를 포기한 다랑논이 전체의 83%에 이릅니다. 마을 주민 90명 가운데 60%가 65살 이상 노인이기 때문입니다.
김효용 / 가천다랭이마을 이장
"65세 이상이 거의 마을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요,농사 이런 부분들이 지금 사라질 위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렇다할 보존 대책이 없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
"다랑논만 가지고 유지 보존이라든지 이런 대책을 가지고 있는 기관은 없는 거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지자체가 도시민 농촌 체험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허남혁 / 경상남도 사회혁신추진단
"모내기, 김매기, 캠핑 추수, 이런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를 하고 나중에 쌀로 20~30kg을 돌려받게 되는..."
중국과 필리핀은 이미 다랑논 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 보존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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