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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이재명, 경선연기에 철벽…왜?

등록 2021.06.19 19:30 / 수정 2021.06.1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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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이재명, 경선연기 철벽 왜?"입니다.

[앵커]
9월초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 경선 연기를 두고 이재명계와 非이재명계 간 전면전이 벌어지는 분위깁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측이 강력하게 연기를 주장하는데도 이재명계 의원들이 강하게 방어하고 있어요. 그런데, 굳이 이 지사가 9월을 고집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긴 합니다.

[기자]
네 이재명 지사는 경선연기를 주장하는 쪽을 '가짜 약장수'에 빗대서 비판했을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 지사 (지난 15일)
"가짜 약장수들이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 팔 수 없습니다."

오영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낙연 前 대표 측) (지난 16일)
"과도한 표현이라고 보이고요, 저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세균 / 前 국무총리 (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정치인의 말의 품격이 중요하죠"

이 지사 측은 표면적으로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 지사는 "경선이 연기된다면 당의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이라며 유불리 차원에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진영에선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당헌 조항을 근거로 원칙에 맞게 경선 연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표면적으로는 그렇고, 속내는 다른 게 있는 겁니까?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이 지사는 오늘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 체제 때 당헌 개정을 문제 삼았습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당헌당규를 바꿔 후보를 낸 걸 비판한 겁니다. 원칙을 깨서 심판을 받은 사례를 거론한 거지만, 이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도 당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했던 사안인만큼 친문 진영의 잘못된 당 운영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지사가 그동안은 친문과 각을 세우는 걸 극도로 피해왔는데, 경선연기 문제를 들어서 공격을 시작했다, 이런 건가요?

[기자]
그래서 좀 더 내밀한 속내를 살펴보면, 이 지사 측이 구상하는 본선 전략이 예정대로 9월 초 경선에 맞춰져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여권 1위지만 10개월째 20%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데요. 여기서 추가 반등기회를 잡으려면 국정실패에 책임이 있는 문재인 정부와 친문 세력을 비판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9월 정기국회도 이런 경선 상황과 연결 지어서 봐야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정기국회에는 국정감사가 있기 때문에 정부의 실정이 부각되는 무대가 됩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일단 9월에 후보가 된 뒤 정기국회를 현 정부 비판의 주도권을 쥐는 시기로 삼을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관측에 대해 이 지사 측 의원들도 부인하지 않는 기류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 분석대로라면 청와대도 경선 일정과 레임덕을 연결지어 생각할 수밖에 없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이재명, 경선연기 철벽 왜?의 느낌표는 "누가 더 매서운지 두고 봅시다!"로 하겠습니다. 이 지사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면 야당 후보보다 더 매섭게 문 정부를 비판할 수 있다는 말들이 여당 내에서도 적지 않은데, 정말 그렇게 될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조수진 '꼿꼿 묵념'?"입니다.

[앵커]
묵념이라면 고인이 된 사람들이 편안히 잠들기를 마음속으로 비는 건데 보통 고개를 숙이며 묵념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신임 지도부로 선출되면 호국영령 앞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차원에서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하는 경우가 많죠. 특히 이번달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인만큼 현충원 방문의 의미가 더 큰데요.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조수진 의원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 꼿꼿한 태도로 묵념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앵커]
눈은 감고 있지만, 모두가 고개를 숙일 때 조수진 의원 혼자 숙이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띄긴 하네요.

[기자]
행정안전부 규정에 따르면 묵념은 "바른 자세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해야" 하는데요. 앞서 보신 것처럼 조수진 의원은 대전현충원과 서울현충원 묵념 때 모두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조 의원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까?

[기자]
오늘 통화를 해봤는데요. 조 의원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며 "일정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은 지난해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의 본회의 연설 후에는 기립박수를 하고 90도 폴더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고개를 숙이지않아 논란이 된 경우가 있었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 2년 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봉축법요식에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합장 등 관불의식을 일체 거부하고 꼿꼿이 서있어 배려심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반면 허리를 잘 숙이는 정치인도 있습니까?

[기자]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90도 폴더인사'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김부겸 국무총리와는 서로 허리를 숙이느라 머리를 부딪힐 뻔 했고, 친밀한 사이로 알려진 이철희 정무수석과는 무릎까지 굽히면서 인사했습니다. 다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인사에서는 어색한 분위기가 엿보이죠. 통상 당대표들은 고개나 허리를 깊이 숙이진 않지만, 이 대표는 30대라는 본인 나이를 감안했을 때 선제적으로 예의있는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조수진 '꼿꼿 묵념'?"의 느낌표는 "벼 이삭에게 배울 점!"으로 하겠습니다. 조 의원은 단지 고개를 숙이지 않았을 뿐 속으로 호국영령을 기리는 마음은 누구보다 컸다고 항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민의힘 당원을 대표해서 간 자리에서 한 묵념인 만큼, 숙이지 않은 고개의 무게는 굉장히 크다는 점을 유념했으면 합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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