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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업 창업주 2세, "빚 갚으라"며 결혼식장 축의금 가져가

등록 2021.06.21 21:29 / 수정 2021.06.2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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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착수


[앵커]
서울 시내 호텔 예식장에 건장한 남성들을 이끌고 나타난 여성이 혼주에게서 축의금을 빼앗아 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코믹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실행에 옮긴 이는, 다름 아닌 유명 제약사 창업주 딸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을 벌인건지는 권형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앞장 서서 걷는 여성 뒤로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뒤따라 옵니다.

쇼핑백을 든 남성들이 신부 측 하객 접수대로 다가가더니, 축의금 봉투를 쓸어담기 시작합니다.

혼주 가족들이 이들의 행동을 제지하는 장면도 포착됐지만, 축의금을 되찾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축의금을 가져간 여성은 57살 윤 모 씨로 유명 제약사 창업주의 딸이었습니다.

혼주
“한 9명이었어요. 굉장히 걱정이 되는 거에요. 혹시 안에 들어가서 난장판이라도 치면 큰소리로. 문제니까….”

윤씨와 초등학교 동창이던 신부 어머니가 빌린 돈 일부를 갚지 않자, "빚을 갚으라"며 결혼식장을 찾아와 축의금을 강제로 가져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혼주
“7억 3천을 빌렸어요 집사람이 이자를 3억 7천 이상 줬어요. 이자를 조금 낮춰달라고 했더니 그다음부터 고소가….”

당시 돈을 빌린 신부 어머니는 윤씨로부터 사기 혐의로 피소된 상태였습니다.

이후 재판이 열렸고, 1심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이에 혼주 측은 윤 씨와 축의금을 가져간 남성 등 9명을 공동 공갈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진술이 달라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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