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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따릉이 물렀거라"…미리 가 본 출마선언장서 이낙연과 '댄스 배틀'

등록 2021.06.22 14:49 / 수정 2021.06.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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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출마 선언장은 야외에 차려졌다. 뒤로는 남산이 보였다. 방문한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게 반겼다. 아름드리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이 전 대표의 강연 모습을 담은 큼지막한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낙연과 여러분이 함께 꿈꾸는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문구가 쓰여있는 대형 포스터였다.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대형 무대 앞으로 하얀색 긴 의자들이 주르륵 진열돼 있었다. 옆으로는 원형 테이블과 의자 3개씩이 차려졌다. 테이블 위엔 최근 출간한 <이낙연의 약속> 자서전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정책 공약집이 마련돼 있었다.

그 사이로 입구부터 무대까지 이어지는 백색 카펫이 마치 버진 로드처럼 깔려있다. 입구에는 '연~며들다' 문구가 쓰인 입간판이 놓였고, 더 앞에는 이니셜인 'NY' 조형물이 설치돼있었다.

행사장 한쪽 벽면에는 신복지·신경제 등 이 전 대표의 7가지 대표 공약과 함께 기조 연설 발언들이 빼곡히 쓰인 포스터가 내걸렸다. 말을 중시하는 기자 출신다웠다.

"상승된 외교의 국격을 이어갈 유일한 사람"이라며 과거 총리로서 외교무대에 올랐던 순간들도 현수막으로 제작돼있었다. 역대 최장 총리 958일, 외교 순방 12회, 25개국 방문 등 수치화된 기록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는 '투샷' 사진도 담겼다.

연못 위를 지나는 '소통 다리'를 건너 행사장 뒤편 마련된 '이낙연의 기억' 전시관에 들렀다. 이 전 대표가 지나온 삶의 순간들이 기록된 사진들이 전시됐다. 정자와 연못이 군데군데 있어 한국 정원의 정취가 물씬 느껴졌다. 물속엔 물고기들도 헤엄쳤다.

잔디밭 위를 빙 둘러 돌아다니다가, 아뿔사.

공약문이 실린 포스터 앞에서 이 전 대표를 맞닥뜨렸다. 양복 차림에 파란색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었다. 요즘 하루 24시간을 쪼개가며 전국을 돌고 있는 이 전 대표의 처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패션이었다. 


반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어 셀카 모드로 전환했다. 1952년생, 한국 나이 70세인 이 전 대표는 머쓱한 지 한동안 잘 카메라를 못 쳐다보더니, 몇 장 찍고 나니 먼저 'V 포즈'를 취했다.

어색함이 많이 누그러지자 불현듯 '댄스 챌린지'도 제안했다. 몸치라 다소 곤란했지만, 날씨도 좋았고 맨발 차림이라 가벼운 몸으로 폴짝폴짝 뛰었다. 


이 전 대표는 평소 엄중한 성격답게 과묵했다. "하이요" 같은 인사도 건넸지만 답이 없었고 춤만 췄다. 부동의 2위이지만, 벌어지는 선두와의 격차 탓에 말은 못 하고 몸으로 해소하는 걸까. 국회에 따릉이를 타고 출근해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놀랄 만한 춤실력이었다.

임박한 이 전 대표의 정식 출마 선언이 이곳에서 얼마나 성대하게 치러질지 사뭇 기대된다.

※ 이상 이 전 대표의 메타버스(3D 가상세계) 제페토 맵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방문기. (어제 둘러본 또 다른 대권 주자 박용진 의원의 사무실도 볼거리가 많았다. 다만 막 회의를 끝낸 박 의원이 사무실을 나선 직후여서 직접 만나지 못해 후기를 다음으로 미룬다.) /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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