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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포커스] 홍콩 '민주화 기수' 고통스러운 작별…마지막 신문 사려 3시간 줄

등록 2021.06.24 21:43 / 수정 2021.06.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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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민주화의 기수였던 반중 성향 매체 빈과일보가 마지막 호를 내고 26년 만에 폐간됐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3시간 줄을 서 마지막 신문을 사며, 권력 탄압에 문을 닫는 언론을 응원했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권력에 무릎꿇지 않는 언론과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홍콩 시내의 신문 가판대. 시민 수백 명이 마지막 빈과일보를 사려고 한밤 3시간 동안 줄을 섰습니다.

폐간 1면의 제목은 "고통스러운 작별".

평소보다 10배 많은 100만 부를 발행했지만 모두 팔렸습니다.

스티브 만 / 홍콩 시민
"홍콩 시민을 위한 신문은 어쩌면 50년, 100년 동안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마지막 판을 미래를 위해 간직하고 싶어요."

마지막 신문을 인쇄 중인 편집국. 직원들은 함께 박수를 치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딕슨 응 / 빈과일보 그래픽디자이너
"오늘은 우리의 마지막 날이고 이것은 마지막 판입니다. 홍콩이 언론의 자유를 잃기 시작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아닙니까?"

밖에서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의 응원 행렬이 이어졌죠. 

사옥을 빠져나간 직원들을 끝으로, 편집국은 문을 닫았습니다.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가 홍콩 정부와 본격적으로 마찰을 빚은 건 송환법 반대 시위가 불붙은 2019년.

시민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경찰의 폭력을 보도하면서 정부와 각을 세웠죠.

지난해 6월 홍콩 보안법 통과 후 당국이 가장 먼저 한 일도 빈과일보 탄압이었습니다.

당국은 빈과일보 기사 30여 건이 보안법 위반이라며 문제삼았고, 사주인 지미 라이를 체포했습니다.

지미 라이 / 빈과일보 사주 (지난해 7월)
"상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더 심각합니다. 홍콩이 침몰하고 완전히 통제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지난 17일에는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언론탄압 비난에도 홍콩정부는 강행했습니다.

캐리람 / 홍콩 행정장관 (지난 22일)
" 미국은 언론을 탄압하거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로 홍콩 국가보안법을 사용한다고 당국을 비난하려 하지 마십시오."

홍콩 민주화의 기수였던 빈과일보는 26년만에 사라지지만,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도 당국의 탄압으로 꺾을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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