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생활문화

"하루 쓰는 면도날 300개"…97세 그림자 그림 거장의 독창적 화법

등록 2021.06.24 21:45 / 수정 2021.06.24 21:50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셀로판지, 조명, 면도날을 이용해 그림자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거장이 있습니다. 올해로 98세를 맞은 작가가 작품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임서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숲 속, 따뜻한 무지개 빛이 잠자는 공주를 감싸 안았습니다. 온통 칠흑처럼 어두운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듯합니다.

그림자 회화, '카게에'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한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입니다.

강혜숙
"섬세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 면도날을 하루에 300개 이상 쓰십니다.그림을 그려서 오려내서 그 뒤쪽에 셀로판지나 조명 필름을 대서 빛을 투과…"

수조를 활용한 작품은 물 그림자로 시선을 끌고, 11년에 걸쳐 완성한 노아의 방주, 바벨탑 등 성서화는 구름 사이의 오묘한 빛을 표현했습니다.

'일본의 디즈니'로 불리며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를 주로 그려왔지만, 나이가 들며 시선을 옮겨, 기아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전쟁과 재난 재해 지역에도 따스한 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볼록한 점들이 맺혀 배의 형상을 이룹니다.

윤혜정
"투명한 풀로 일일이 찍어서 이걸 전부 다 캔버스를 뒤덮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거든요"

호주 원주민 출신 작가는 권력자가 규정한 역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왜곡된 사실을 복원하는 작품을 구현했습니다.

무수한 점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로 정형화된 하나의 관점이 아닌 다양한 시선과 이해를 의미합니다.

자신만의 화법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