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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훈병원 줄서는 참전용사들…"명예수당, 약값도 안 돼"

등록 2021.06.25 21:31 / 수정 2021.06.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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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전쟁이 발발한지 71년이 지났지만, 당시 참전용사들은 또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전쟁 후유증에 노환까지 겹쳐 약값부터 감당이 안되는데, 간단한 진료를 받는데도 최소 3개월을 대기해야하는 게 현실입니다.

안윤경 기자가 참전용사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71년 전, 열아홉 나이에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허재행 씨. 가평지구전투에서 오른쪽 발가락을 모두 잃었습니다.

관절염에 최근에는 신경과 진료까지 받아야하면서 보훈병원을 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집에서 보훈병원까지 꼬박 2시간 거리에 진료 대기시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허재행 / 6.25 참전용사
"그냥 하루 걸리는 거예요. 구급차를 타더라도 보훈병원 가십시다 하면 거기 멀다고 가까운데 가시죠 그러더라고"

상이군인이 아닌 참전용사는 약값이 또다른 문젭니다.

국가가 약값을 부담해주는 보훈병원은 전국에 6곳 뿐. 국가보훈처와 위탁진료계약을 맺은 병원 421곳도 있지만, 상이용사 외엔 약값을 따로 내야 합니다.

보훈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면서, 간단한 치과 진료도 최소 석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권영국 / 6.25 참전용사
"치과 같은 데는 최소한도로서 3개월 (대기해야 하고)/ 안과 같은 데는 6개월 (대기입니다)"

이 때문에 참전용사 상당수가 필요한 약을 제 때 받기 위해, 참전 명예수당 34만원 대부분을 약제비로 쓰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이규창 / 6.25 참전용사
"참전 용사비가 아니라 참전 약값이다 이겁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데, 병장 월급만큼은 줘야되지 않느냐"

정부는 참전용사들의 고충을 알고 있다며 위탁병원을 두 배가량 늘리고, 약값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상탭니다.

TV조선 안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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