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영웅 람보가 전우를 만나러 산골마을에 갔다가 봉변을 당합니다. 그를 부랑자로 여겨 쫓아내려는 보안관에게 맞서다 유치장에 갇힙니다. 취조와 린치를 당하던 그는 산속으로 탈출해 외로운 전쟁을 시작합니다. 옛 특수부대 상관이 무전으로 설득하자 람보가 정당방위를 말합니다.
"먼저 시작한 건 그들이지, 내가 아닙니다" "먼저 피를 부른 건 그들입니다"
영화 원제목 '퍼스트 블러드;는 '먼저 공격해 싸움을 건다'는 뜻입니다.
전북 정읍 시가지를 흐르는 정읍천 다리에 재미난 조형물이 있습니다. 애꿎은 스파이더맨이 낚시에 걸려 올라왔습니다. 화가 잔뜩 난 스파이더맨과 당황한 낚시꾼, 이제 곧 싸움이 벌어질 판인데 말릴 수도 없고, 딱합니다.
"상식을 무기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대한민국을 경영할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정의와 공정을 구현할 시대정신과 비전이 있는지 입증해 보여야 할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대통령이 당부한 대로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다, 권력의 갖은 핍박을 당한 끝에 물러난 지 넉 달 만입니다.
지난 2년 그가 걸어온 길은, 냉혹한 정치권력이 빚어낸 하나의 역설이었습니다. 지지자들이 그를 환영하는 것도 검찰의 독립과 중립, 원칙과 법치를 지키려다 탄압 받았다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더욱 역설적인 것은, 야권 대선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도 문재인 정부 사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은 원전 감사를 했다가 사퇴 압박을 받았고 수사대상까지 됐습니다. 김 전 부총리도 소득주도성장에 비판적이었다가 교체됐습니다.
검찰총장 감사원장 경제부총리를 지낸 인사들이 유례없이 집권세력의 대척점에 서게 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국가 사정기관의 두 축,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정치에 나서게 된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정치로 내몬 장본인이 누구겠습니까. 대통령과 집권당은 검찰과 감사원의 독립과 정치 중립을 존중하고 보호해줬습니까.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사표를 받아들이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 비판에 고개를 끄덕이기 어렵다고 합니다.
군왕을 깨우쳤던 맹자 말씀을 생각합니다.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오리니'
6월 29일 앵커의 시선은 '누가 그들을 광야로 내몰았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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