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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尹 첫 고발이 방송사, 왜?

  • 등록: 2021.07.10 19:28

  • 수정: 2021.07.10 19:58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대선주자도 압박면접?"입니다.

[앵커]
대변인단 4명에게 압박면접을 가한 국민의힘 토론배틀이 대흥행을 거뒀죠. 신임 대변인들이 활동을 시작했습니까?

[기자]
네 어제 오전 김연주 부대변인이 첫 논평을 냈고요. 다른 대변인들도 논평과 인터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이 토론배틀 방식을 대선 후보 경선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대표는 저희 취재진과 만나 "대선후보 경선에 토론배틀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인 서병수 의원도 오늘 통화에서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했는데요. 토론배틀 방식이란, 기존 당내 토론회에 팀배틀, 압박면접 등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8월말 시작되는 국민의힘 경선은 최대 4번까지 컷오프를 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외부주자들의 입당을 바라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그들의 생각도 고려해야 하잖아요.

[기자]
네. 국민의힘 한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경선 룰을 정할 때 외부주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칫 망신주기가 될 수 있다"는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정치신인인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은 정치적 언어 사용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외부주자들은 오히려 경선룰이 어떻게 정해지느냐를 보고 입당 여부나 시기를 결정할 수도 있겠어요.

[기자]
네, 그래서 입장을 물어봤는데요. 윤 전 총장 측은 "아직 입장을 밝히긴 이른 듯 하다"고 했고, 최 전 원장 측은 "좀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대선 경선룰을 둘러싼 또하나의 변수가 있는데 바로 '역선택 방지 조항' 포함 여부입니다.

[앵커]
여론조사 때 지지정당을 물어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을 막겠다는 거죠?

[기자]
네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는 격론 끝에 '역선택 방지' 문항을 추가했고, 그전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한가지 예를 살펴보면, 이번주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야권 후보 1위가 홍준표 의원인 것으로 나타나 의도적인 '역선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요. 홍 의원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17.2%로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 10% 보다 더 높았습니다.

[앵커]
역선택 방지를 할지말지도 중요한 변수가 되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대선주자도 압박면접?"의 느낌표는 "이준석도 평가 대상!"으로 하겠습니다. 당을 대변하는 '입'을 뽑는 것과 국가 '리더십' 후보를 뽑는 건 분명 차이가 있겠죠. 심사위원은 누가 할지, 진행은 또 어떻게 할지 챙겨야 할 변수가 이번 배틀과는 차원이 다를 겁니다. 복잡한 구도 속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경선룰을 만들어야 하는 이 대표에게도 경선 과정이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尹 첫 고발이 방송사, 왜?"입니다.

[앵커]
윤석열 전 총장 측이 경찰관을 사칭한 MBC 취재진을 결국 형사 고발했습니다. 전격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선 셈이라 다소 의외로 느껴져요.

[기자]
네, 윤 전 총장 측은 그동안 X파일 논란과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소문에 법적대응을 시사하긴 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는데요. 이번 건은 곧바로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오늘 오전 서초경찰서에 MBC 취재진 2명 등을 강요죄와 공무원자격사칭죄로 형사 고발했고요, "기자가 경찰관을 사칭해 일반 시민을 속이고 겁 주는 방법으로 불법취재를 한 것이 확인됐다" "신속하고도 강도 높은 수사를 촉구한다"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MBC 취재진이 윤 전 총장 부인의 과거 논문 문제를 취재하다 벌어진 일이죠?

[기자]
네, MBC 취재진은 그제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 논문을 지도했던 전 모 교수가 살던 집에 찾아가 현 거주자에게 본인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뒤 '전 교수가 이사간 집주소를 알려달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어제 공식 사과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어제)
"(취재진이) 통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경찰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를 입은 승용차 주인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옛 지도교수가 살던 집에 현재 거주하는 사람에 대한 사안인데, 이를 윤 전 총장 측이 직접 대응에 나선 이유를 물어봤습니까?

[기자]
네 일단 캠프 측은 MBC 사과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 사과의 대상이 승용차 주인 1명 뿐이냐는 건데요. 캠프 관계자는 "의혹 수준이 아니라 사실로 확인됐고 그 불법성이 드러난 만큼 고발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습니다. 고발 대상에는 취재진 2명 뿐 아니라 성명불상의 취재 지시 또는 책임자를 포함했는데요. 이는 경찰이 조사를 통해 상부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밝혀달라는 취지라고 하는데, 현재 MBC 측은 정치적 의도나 배경은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번 고발에 대한 법조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강요미수 혐의만으로 구속됐던 채널A 이 모 기자 사건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자격사칭죄에 따르면 혐의가 인정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2002년 한 방송사 PD의 경우 검사를 사칭해 성남시장을 인터뷰 한 혐의로 구속된 적도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尹 첫고발이 언론사, 왜?"의 느낌표는 "수세 윤석열, 공세로 전환!"으로 하겠습니다. 윤 전 총장은 어제 배우자의 논문 의혹에 대해 "이재명·정세균·추미애 등 여당 대선후보 본인의 논문 표절 의혹 입장부터 밝히라"고 반격했죠. 점점 더 거세지는 여권의 의혹 제기에 이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판단한 듯 합니다.

[앵커]
강공으로 전환한 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좀더 두고봐야 알 수 있겠군요.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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