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당에선 이낙연 전 대표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이재명 지사가 경선 전략을 수정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출마 일성으로 공정을 강조하며 지금까지는 중도 표심 공략에 공을 들여왔지만, 결국 친문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더 불공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고,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을 몰아붙인 것도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당장은 당내 경선 통과가 만만치 않을 거란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최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현 정부 불공정 논란의 중심인 조국 사태에 대해 감싸기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어제, 유튜브 '박시영TV' 中)
"조국 교수께서도 사실은 (검찰의) 선택적 정의에 당한 거죠. 부정 상태를 방치하는 것하고 선택적 정의를 비교하면요. 선택적 정의가 더 나쁜 것입니다."
보름 전 "검찰 발표가 사실이라면 조 전 장관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던 것과는 확실한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지난 1일 출마 선언 땐 불공정을 지적했던 이 지사는 '현 정부가 더 불공해진 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불공정에 대한 불만이 많아진 것은 체감도가 높아진 거지, 더 불공정해진 것은 아니거든요. 작년에도 -1% 경제성장률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고…"
지난 대선 경선 때 당시 문재인 후보를 몰아붙인데 대해 "죄송하다"고 했고, 아들 준용 씨에 대해서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본선에 대비해 일찌감치 중도층 확장책을 펴왔던 이 지사가 이낙연 전 대표의 추격에 친문 진영과 거리좁히기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연일 '품격'을 강조하며 견제를 이어갔습니다.
이낙연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제 제기의 방식, 태도, 그리고 그 대상, 모든 것들을 국민들이 세밀하게 보고 계실 것이다…."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은 이 지사의 욕설 논란을 다시 거론하며 "여성들에게 치명타를 가하는 것 같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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