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사회

[따져보니] 백신·방역·사후조치 논란…청해부대 무슨 일이

등록 2021.07.16 21:11 / 수정 2021.07.17 11:25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그런데 어떻게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함상 근무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는지를 두고 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에 출항을 해서 접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말은 맞는 말인지 지금부터 따져 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문제가 된 함정이 문무대왕함이라고 하는데 군의 설명은 군 접종 이전에 출항을 해서 물리적으로 접종이 불가능했다는 거지요? 정확한 시간차를 확인해 보았습니까?

[기자]
오늘 국방부 설명에 따르면 군 의료진을 대상으로 첫 접종에 들어간 건 지난 3월이었습니다. 승조원 300여명을 태운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된 건 이로부터 한 달 전인 2월이었죠. 그래서 "파병전 예방접종은 불가(不可)했다"는게 국방부 발표입니다.

[앵커]
3월 이후 백신을 확보하고 함정에 보낼 순 없었을까요?

[기자]
백신공수에 대해 군은 두 가지 점에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함정 안에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겨도 응급상황 대처가 제한되고, 백신 보관도 어렵다"는 게 오늘 국방부 설명입니다. 물론 군의관 2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응급상황에선 역부족일 수 있고, 백신을 보관할 초저온냉동고 또한 없었습니다. 함정, 그러니까 배라는 특수한 환경이 백신접종의 난관이었다는 얘기죠. 

[앵커]
결국 300명 넘는 젊은 군인들이 6개월 동안 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었다는 거군요?

[기자]
결과적으로 그런 셈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일수록 백신접종이 더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하는데요, 이유가 뭔지 들어보시죠.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일본 크루즈 사건 기억나시죠? 똑같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같이 있었기 때문에 배 안에서 전파된 걸 예방할 방법은 없다..."

[앵커]
저는 사실 백신 보관 시설이 없어서 백신을 못 보냈다는 설명은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랬다면 다른 방역조치는 제대로 했습니까?

[기자]
현재까진 군수물자 적재를 위해 기항한 곳에서 간부 1명이 현지인과 접촉을 통해 최초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죠. 방호복을 입고 물자를 옮기는 등 차단 노력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확진자 6명에 유증상자 80여명을 낳았습니다. 물론 업무상 현지 접촉이 불가피했겠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합니다.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현지 육지에 잠깐 상륙했다 감염이 예견됐던 거죠. 배같이 외부와 격리된 공간에서 감염원이 들어갔을 땐 굉장히 무서운 파급 효과..."

[앵커]
늑장 대응이라는 말이 나오던데 그건 사실입니까?

[기자]
최초 감염자로 추정되는 간부가 감기증상을 보인 건 지난 2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심상치않자 인접국가에서 처음으로 PCR검사를 한 건 열흘 뒤인 13일이었죠. 

[앵커]
일단은 여기서 더 환자가 나오지 않게 빨리 조치를 했으면 좋겠고 책임 문제는 그 뒤에 다시 따져보지요.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