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정치권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합의해도 따르지 않을 거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당에서 해임론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사실상 사표를 써 놓고 배수진을 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 국민이냐 80%냐가 아니라, 이러다가도 번번히 물러서곤 했던 홍남기 부총리가 이번에는 어디까지 버틸지가 오히려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오늘 국회 기획재정위에 출석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강하게 반대 입장을 표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일단 정부는 80%를 국회에다 제출을 했고, 저는 그렇게 유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일영 / 민주당 의원
"정부 입장은 그렇고, 국회에서 논의해서 (전 국민 지원을) 결정하면 따르시겠지요."
홍남기 / 경제부총리
"그건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주는 게 효율적"이라며, 기존의 '80% 지급'을 고수한 겁니다.
국회에 출석한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도 이례적으로 재정 정책을 언급하며 홍 부총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선별 지원이 맞다는 겁니다.
이주열 / 한은총재
"재정의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피해를 입은 계층을 대상으로 지원을 하는 것이 맞겠다…."
홍 부총리는 여당이 폐지를 주장한 신용카드 캐시백에 대해서도 일부 조정 가능성을 전제로 '필요하다'고 맞섰습니다.
그러자 여당에선 홍 부총리 해임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는 이번 기회에 관료들 기강을 잡아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계속 그런 입장이면 국무총리께서 해임건의안을 내야…"
홍 부총리는 1차 재난지원금, 대주주 양도소득세 등을 두고 소신을 밝히다 결국 여권에 끌려가면서 '홍두사미'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홍 부총리가 직을 걸고 뜻을 굽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