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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文과 文정부를 구별하라?

  • 등록: 2021.07.17 19:29

  • 수정: 2021.07.17 21:07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채널A와 MBC에 상반된 태도?"입니다.

[앵커]
이른바 '검언 유착' 사건으로 기소됐던 전현직 채널A 기자 2명이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을 고발했던 민언련이 입장을 냈죠?

[기자]
네, 민언련은 "재판부가 취재윤리 위반 문제를 명백하게 지적했다"며 "성찰이 먼저"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채널A 사건으로 세 번이나 좌천됐던 한동훈 검사장은 민언련을 향해 "무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사과, 반성하지 않는다"면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와 경찰 사칭 MBC 기자에 대한 상반된 태도에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이번 채널A 사건은 MBC 보도로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MBC는 지난해 3월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VIK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이사장의 비위 자료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을 처음 보도했는데, 여기서 이철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나섰던 지모씨의 도움을 받습니다. MBC와 제보자 지 씨는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장소에 이 전 기자를 불러 영상을 촬영해 '함정 취재'와 '권언 유착'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앵커]
검찰이 MBC와 정치권의 유착의혹에 대해 수사는 하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MBC 보도 9일 전에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최강욱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지 씨가 이를 공유하며 "부숴봅시다! 윤석열 검찰!" 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검찰은 이 전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사건에 대해서는 최강욱 대표를 기소했고, 황희석 최고위원과 제보자 지 씨는 불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사전 공모 정황은 인정된다면서도 명예훼손 공모 혐의 입증은 어렵다고 결론냈습니다.

[앵커]
자 그런데 이동재 전 기자가 1심이긴 하지만 무죄를 받았기 때문에 복직 여부가 관심인데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 전 기자는 일단 해고 근거가 없어졌다며 복직을 요청했습니다. 물론 재판부 판단처럼 이 전 기자가 취재윤리를 위반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채널A가 서둘러 해고를 결정해 여권의 공세에 빌미를 준 측면이 있습니다.

한상혁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지난해 7월 20일)
"채널A 문제도 취재윤리 위반 문제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 시인을 했고요."

채널A 노조도 성명을 내서 이동재 전 기자가 하루빨리 복직되길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채널A와 MBC에 상반된 태도?"의 느낌표는 "이번에도 내로남불!"로 하겠습니다. 조금전 보신 인사청문회 장면에서는 이런 문답도 오갔습니다.

허은아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 (지난해 7월 20일)
"채널A에 그렇게 하듯이 MBC도 똑같이 하실 거냐고 여쭤보는 겁니다"

한상혁 당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지난해 7월 20일)
"예,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되겠지요"

권언유착 의혹과 경찰관 사칭 기자와 관련해 한 위원장이 이 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또 하나의 내로남불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文과 文정부를 구별하라?"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9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지지율이 높은 편인데, 이게 차기 대선에 어떤 변수가 될 지 관심이 많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조사에선 지지율이 41.1%까지 올라왔는데요, LH 사태 직후인 지난 3월 첫째주 이후 줄곧 30%대에 머물다가, 18주 만에 40%대를 회복한 겁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말 지지율과 비교해보면 높은 수치임은 분명합니다.

[앵커]
정권교체에 대한 요구가 여론조사 수치들로 나오는데, 대통령의 지지율은 또 높다는 게 선뜻 이해가 안가시는 분도 계실 듯해요.

[기자]
네 정권교체 요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한번 보면요,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38.1%로,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바람직하다는 응답 52.3%보다 적었습니다. 특히 무당층의 경우 60.9%가,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58.3%가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문 대통령 지지율은 40%대를 유지하는데도 정권은 바꿔야 한다는 민심이 높은 건데, 이렇게 상반된 여론이 나타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먼저 코로나19라는 국가재난사태가 대통령 지지율에 끼친 영향이 있을 겁니다. 실제로 문 대통령 지지율은 과거 1, 2, 3차 대유행 때도 모두 반등했습니다. 또 다른 분석은 여당 대선후보들에 대한 불만족도가 반영됐다는 건데요. 이낙연 전 대표는 부동산 실정을 비롯한 현 정부의 문제점에 대한 공동 책임이 있다는 의미이고, 이재명 지사는 공정을 기치로 내걸면서도 조국 문제를 비판하지 못하는 어정쩡함에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배종찬 /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이재명의 경우에는 개인 신상이나 이런 불안감들이 있는 거고, 이낙연 같은 경우에는 외연 확장이 잘 안되는 거죠"

[앵커]
그러고 보니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도 퇴임 때 지지율이 높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실제 퇴임 직전 지지율이 60%까지 치솟았는데도 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주별로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미국의 간접 선거제도 영향도 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오바마의 적극적 지지에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가 중도표심을 얻는데 실패하면서 정권을 내줬습니다. 오바마 케어와 외교 문제 등 8년 간의 다양한 정책 실패가 피로감을 누적시켰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앵커]
오바마 개인에 대한 지지율과 오바마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독립변수였던 거군요.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文과 文정부를 구별하라?"의 느낌표는 '붙느냐 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로 하겠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한동안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지지율이 하락하자 다시 친문구애를 하고 있는 현실. 붙을 거냐 칠 거냐 고민이 크다는 걸 잘 보여주는 듯 합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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