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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추적] 늘어가는 해안가 모래 절벽…피서철 '위험천만'

등록 2021.07.23 21:35 / 수정 2021.07.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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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 바닷가 찾을 계획 세우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해수욕장 곳곳에 모래 절벽이 생겨나 관광객 사고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우려를 높입니다, 어떤 곳은 모래 절벽 높이가 2m에 달하기도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차순우 기자가 현장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백사장과 파라솔이 어우러진 강원도 강릉 소돌 해수욕장. 관광객들 피서가 한창인데.. 해변 한가운데 인적이 끊긴 곳이 보입니다.

"저기 침식이 돼 있네."

가까이 가보니 모래 절벽. 모래가 파도에 쓸려가 만들어진 절벽입니다.

피서객
"매년 오면 여기 깎여나가는 게, 속도가 좀 빠른 거 같아요."

삼척 궁촌 해변 인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해안 150여m에 걸쳐 모래 부대가 흉물스레 쌓였습니다.

지난해 해안 침식으로 도로 지반이 내려앉자 비상조치로 만든 겁니다. 모래 부대는 높이가 3m에 달하고 축대는 비스듬해 여전히 위험한 상태입니다.

"이게 다 무너져 내린 거네."

강원도 일대 유명 해변들이 매년 모래 유실로 골머리를 앓습니다. 해안 침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인근 지역 개발 활동이 꼽힙니다.

모래를 공급해온 하천은 둑과 보가 건설돼 막혀버렸고, 해안 사구엔 도로와 상가 등이 지어져.. 모래의 자연 공급과 저장 환경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해상 방파제와 발전소 등 구조물도 파도와 조류를 바꿔 침식을 가속합니다.

이곳 맹방 해변은 지난 2019년 화력발전소 공사가 시작된 뒤, 이렇게 2M 높이의 모래 벽이 생길 만큼 침식이 심해졌습니다.

김인호 / 강원대학교 해양공학과
"사구 역할이란 게 파랑이 왔을 때, 에너지를 저감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 구조물이 들어서면서 침식이 가중되는…"

문제는 해안 침식이 지역 주민 생계와 안전까지 위협한다는 겁니다. 군데군데 땜질식 처방은 관광객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관광객
"여기는 너무 깊어서 들어갈 수가 없어요. (무서워요!)"

이 때문에 아예 해수욕장 영업을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
"올해 같은 경우는 해수욕장 자체를 폐쇄를…"

정부와 지자체는 수중 방파제를 설치하고 모래를 쏟아붓는 등 대책을 마련해 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들어간 예산만 760억 원. 덕분에 일부 해변은 모래 유실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침식을 막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사라진 동해안 백사장의 면적은 64만여㎡로, 축구장 90개 크기의 백사장이 사라졌습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항만이나 이런 게 들어오면 아무리 완벽하게 연안정비 사업을 한다고 해도 (보존이) 쉽지 않거든요."

한번 훼손되면 회복이 힘든 대자연.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관광객
"백사장이 없으면 올 이유가 없죠. 여기 걸으려고 오는건데…."

현장 추적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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