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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커스] '생수 냉장고'·'호텔 쉼터'까지…폭염에 등장한 이색 피서법

등록 2021.07.24 19:06 / 수정 2021.07.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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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밖에 나가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서 있기가 힘듭니다. 폭염은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인데,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겹쳐진 최근 나흘 동안에만 142명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각 지자체가 내놓은 폭염 극복 아이디어에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왕복 8차선 세종대로 한 가운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11시, 2시, 5시 등 하루 3번, 5분씩 일대 지하수를 이용해 잠시 도심의 열기를 내려앉히지만, 30분이 채 안돼 도로는 다시 바싹 말라붙습니다.

김소정 / 서울 동작구
“원래 뿌리면 시원하긴 한데 요즘 너무 더우니까 빨리 증발해버려서 효과를 잘 모르겠어요.”

산책로 한쪽에 서 있는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 문을 열어보니 전화기 대신 냉장고가 있고, 그 안에 시원한 생수가 가득합니다.

오가는 시민들은 냉수로 잠시나마 더위를 잊습니다. 

“아유 날씨가 왜 이렇게 더워”

서울 노원구는 구내 18곳에 이같은 '힐링 냉장고'를 설치했습니다. 시원한 물을 마시자 무더위로 지친 시민들 입가엔 함박웃음이 피어납니다.

전옥순 / 서울 노원구
"물도 주니까 더 좋아. 우리 두 병 가져왔는데 다 먹었어 엄청 더워요."

관광 호텔은 '무더위 쉼터'로 변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무더위 쉼터가 문을 닫자 에어컨 없이 열대야를 버텨야하는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은 그동안 잠을 설쳐야 했는데, 오랜만에 맞아보는 시원한 잠자리가 반갑기만 합니다.

이정숙 / 쉼터 이용자
“요즘 (더워서) 숨을 쉴 수가 없어요. 그래도 참고 저녁에 (쉼터) 가면 시원하게 지내고 아침에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선별진료소는 뙤약볕 아래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대여용 양산을 준비했고 서초구 버스정류장에는 특수 소재를 이용해 온도를 크게 낮춘 '쿨링 의자'가 등장했죠.

서초구 관계자
"몇 개소 해서 시범 설치하다가 반응이 괜찮고 효과가 있을 것 같으니까 올해는 확대설치를 한 거죠"

열대지방이 고향인 동물도 이번 폭염은 만만치 않습니다. 지친 코끼리를 달래기 위해 동물원에선 시원한 수박 간식과 찬물 샤워도 준비했습니다.

송경훈 / 사육사
“얼음과자라고 얼음에 과일같은 거 섞여서 얼려서 그걸 급여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걸 먹게 됨으로써 더위도 많이 식히게 되고.”

기상청은 다음주에도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겠다고 했고, 잠 못 이루는 열대야도 당분간 계속 된다고 예보했습니다.

폭염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여느해보다 힘든 여름, 이 여름을 이겨내는데 또 어떤 아이디어가 필요할까요?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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