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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尹, 이준석에 입당 시기 언급한 듯…與 경선 '지역주의 수렁'으로

등록 2021.07.26 21:24 / 수정 2021.07.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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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언제 입당하느냐는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백제 발언을 두고 불거지고 있는 지역주의 공방도 뜨겁습니다. 정치부 박경준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윤 전 총장이 최근 정진석, 권성동 의원을 만났을 때만해도 입당 여부에 확답이 없었다고 보도해드렸는데요.

[기자]
네. 당시만해도 그랬다고 합니다.

[앵커]
며칠새 상황이 달라졌어요. 입당이 빨라지는 건가요?

[기자]
어제 이준석 대표에 이어 윤 전 총장과 비공개로 회동한 김기현 원내대표 역시 저희와의 통화에서 "빨리 입당할 것 같다"면서 윤 전 총장 자신의 입으로 얘기했다고 했습니다. 적어도 윤 전 총장을 만난 국민의힘 지도부는 8월 입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윤 전 총장이 8월 10일 전후로 입당 날짜를 언급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캠프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주장이 다소 엇갈립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어제 만찬에서 "8월 초중순"을 윤 전 총장이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만, 윤 전 총장 캠프는 "시기 언급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다만 "8월 10일에 입당한다면 그 전에 이야기를 하겠다"는 식으로 예를 들어 설명했다고 했습니다. 캠프 관계자들 얘기로는 광복절 이전에 정책 비전 등을 설명하는 자리가 준비되고 있는데, 이 때를 전후해서 입당 결심을 밝힐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윤 전 총장이 그간 입당을 미룬 건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중도확장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알려졌었는데, 왜 기류가 갑자기 바뀐 겁니까?

[기자]
그동안 윤 전 총장이 민심 행보를 하면서 대전, 광주, 대구 등을 찾았지만, 중도층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면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캠프 조직 운영과 정무적 대처에 미숙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죠. 이 때문에 1호 공약 발표 등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 의원들을 영입하면서 조직을 재정비한 건데요. 특히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캠프에 합류한 걸 두고 두 사람 사이에 '입당 교감'도 있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여당 얘기로 넘어가죠. 민주당은 이재명 지사의 '백제 발언'을 놓고 공방인데, 이낙연 전 대표 쪽에서 강하게 물고 늘어지는 분위기예요.

[기자]
아시는 것처럼 호남은 민주당의 본진처럼 여겨지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은 호남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는 것이죠. 조금전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이재명 지사의 발언의 맥락만 놓고 보면 호남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새로운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낙연 전 대표 쪽에서는 일종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지사가 고향인 안동을 방문했을 때 영남 역차별론을 언급한 것과 이번 백제 발언이 같은 속내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이 전 대표측의 판단입니다. 어찌됐건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지역주의를 두고 두 메이저 후보가 물러서지 않고 있는 건 경선 이후의 원팀 기조를 깨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여권 내부에서 번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네거티브전이 심해지면 승자에게도 상처가 큰 법이죠. 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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