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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지 폐기 나흘만에 112t 주문 폭주…화천 애호박의 기적

등록 2021.07.26 21:31 / 수정 2021.07.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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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 키운 애호박을 산지 폐기하는 일이 3년 만에 재현됐습니다. 코로나로 학교 급식 중단 등이 이어지면서 가격 폭락을 버티지 못한 건데, 폐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갓 수확한 애호박을 공터에 쏟아 붇고, 대형 트랙터가 애호박 더미 위를 지나갑니다.

애호박은 올해 풍년을 맞았지만 코로나 여파로 학교 급식 등 판로가 막히면서 지난해 8kg에 9000원 선이던 애호박 가격이 올해 3800원대로 폭락했습니다.

김종철 / 애호박 재배농민
"식당은 거의 다 휴업 상태고, (이런 상황이면)농사 지어야 빚 밖에 남는 게 없어요."

전국 애호박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화천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산지폐기를 시작했습니다.

김상호 / 애호박 재배 농민
"팔지를 못하니까. 경매에 전화해도 소비가 안되 못판다고..."

그런데 나흘 만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산지폐기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온라인 주문이 밀려든 겁니다.

오늘 하루 주문량만 1만3000여 박스 112톤으로 산지폐기 예정 물량의 절반에 이릅니다. 지자체는 애호박 산지폐기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화천군 관계자
"키운 것을 땅에 묻는 것 보다는 가격이야 6천원에 확정됐지만 판매되는게 더 좋아 산지 폐기도 당분간 중단.."


풍년을 맞고도 산지폐기에 내몰렸던 애호박 농민들. 전국에서 몰려든 온정의 손길이 농민들에게 큰 힘을 불어 넣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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