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413일간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복구한 가운데 각국 주요 외신들이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북한이 코로나19와 북중 무역 축소,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등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핵 협상에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AFP는 북한이 지난해 6월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 조치로 남측과의 모든 공식적인 통신 연결을 일방적으로 끊었지만 이날 핫라인을 복구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남북 정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핫라인 복원 등 관계 개선 움직임이 한국 전쟁 정전협정 68주년 기념일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회담, 2019년 하노이 북미회담의 서막에서 남북대화 재개는 북미 회담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남북 정상은 지난 4월부터 친서를 교환해 왔다면서 첫 단계로 통신연락선을 복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이 북한이 비핵화 회담을 시작하기 위한 신호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제임스 킴 아산정책연구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진지함을 보여야 진정한 진전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주요 언론 매체들 역시 통신연락선 복원 합의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남북 대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종합 기사를 통해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남북 관계는 정체돼 있었지만, (이번) 정상 간 합의로 대화 기운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 기사에서 남북 통신선 복원 배경과 관련해 "폭염으로 가뭄이 발생하는 등 식량 사정이 더 나빠진 북한이 한국으로부터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해 정치작업을 벌인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또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앞으로 올 8월로 예정된 한미 합동훈련 중단 등을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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