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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서부 폭염에 강물도 '펄펄'…연어 만신창이·떼죽음 목격

등록 2021.07.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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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닥친 폭염에 강의 수온도 높아지면서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콜롬비아강의 연어에서 붉은 병변이 나타나고 흰곰팡이도 관찰됐다고 '콜롬비아 리버키퍼'(Columbia Riverkeeper)가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홍송어가 산란을 위해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오는 중에 갑자기 경로를 변경했다"며 "마치 불타는 건물을 피하기 위한 노력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송어에 상처도 많이 발견됐는데 이는 스트레스와 높아진 수온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연어의 몸통에 보이는 흰색 조각들은 수온 상승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의해 생긴 곰팡이 감염이다.

미국은 연어 보호를 위해 법으로 이 지역 수온이 섭씨 20도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지만, 현재 수온은 21도에 달해 치명적이라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이는 38도가 넘는 날씨에 마라톤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단체에 따르면 연어들은 강의 지류에 산란하지 못하고, 질병과 고온 때문에 죽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5년에도 여름 기온이 상승해 콜롬비아 강에서 연어 2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클라매스 강에서는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기생충이 번식해 새끼 연어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새크라멘토강에서도 치누크 연어 치어들이 이상 고온 때문에 거의 전부 폐사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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