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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추적] "텅 빈 공항이 피서지"…노인들 '코로나' 피서 백태

등록 2021.07.29 21:27 / 수정 2021.07.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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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길어질 거라는 전망에, '여름을 어떻게 나야 하나', 푸념이 절로 나오는데요. 상대적으로 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피서법이 꽤 지혜롭습니다. 코로나로 경로당에, 공원도 문을 닫자 공항을 쉼터로 이용하고 있는 건데요.

장혁수 기자가 현장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휴가철인데도 여행객을 찾아 보기 힘든 인천국제공항. 탑승객 카운터는 텅텅 비었고. 무인 발권기는 아예 운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진짜 없네요."

그런데 줄줄이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 따라가 보니 공항 전망대입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핸드폰을 보고. TV앞에 모여 앉아 올림픽 경기도 시청합니다.

잠시 일어나 운동하고 의자에 누워 낮잠도 청해봅니다.

공항 피서객
"시원하고 좋잖아요. 공간도 넓고."

식당도 있다 보니 끼니 해결도 문제가 없습니다.

공항은 시원한데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더위를 피하려는 노인이 모인 건데.

공항 피서객
"피서로 오는 거야, 여기 안에 들어오면 시원하잖아."

김포공항도 비슷합니다. 국내선 여행객 사이사이 짐도 없이 피서하는 노인이 보입니다.

어르신들은 공항 전망대나 홍보관처럼 비행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을 선호합니다.

공항 피서객
"점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높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갈 데가 없으니 여기 와서 스트레스 다 푸는 거예요."

반면 은행과 관공서 등 노인들이 무더위를 피하던 곳은 코로나19로 집합이 제한되면서 갈 곳이 줄었습니다.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서울시내 관공서와 복지관 3784곳 중 정상 운영을 하는 곳은 절반이 안됩니다.

그나마 남은 피서처는 지하철과 지하도상가 등이고...

노 모 씨 / 지하철 이용객
"지하철이 내 피서지예요. 배낭 메고 지하철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지자체 별로 고령층 무더위 대책을 마련 중인데...서울 노원구는 투숙객이 없는 호텔을 빌려 객실을 무더위 쉼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춘자 / 서울시 노원구
"천당에 왔다 하면서 지금 들어온거예요. 너무 좋아요."

하지만 여전히 더위를 피할 곳은 부족하고..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면서 갈 곳 없는 고령층 온열 질환이 우려됩니다.

노인
"노인정은 문 닫아버렸지, (공원에 가서 있지도 못하고) 그 다음엔 노인네들 어디로 가야 맞소?"

현장추적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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