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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대출금리 상승…이자부담에 집값 안정될까

등록 2021.08.02 21:38 / 수정 2021.08.0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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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고강도 대책들을 잇따라 꺼내들었고, 여기에 금리인상도 예고된 상황입니다. 은행들도 이미 가계대출 문턱을 높히고 있어, 대출 많이 받으신 분들의 이자부담은 이미 현실이 됐습니다. 앞으로 어떤 문제들이 예상되는지 따져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기준금리는 아직 안 오른 거지요? 그런데 시중은행들은 왜 벌써 이자를 올립니까?

[기자]
은행에서 8300만원을 신용대출로 빌린 한 직장인의 경우 최근 은행으로부터 2.62%이던 대출금리를 2.75%로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금리는 보시는 것처럼 세 가지 지표를 감안해 산정하는데요, 은행이 이 가운데 우대금리 혜택을 줄이면서 생긴 일입니다. 이로써 1년에 이자부담이 10만원 정도 늘었는데요, 여기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앞서 두 지표도 함께 상승해 대출금리는 2.75%보다 더 높아지게 되죠.

[앵커]
기준 금리까지 오르면 앞으로 이자 부담이 더 커질텐데 변동금리 대출이 느는 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뛸지 모르는 변동금리의 인기가 떨어지는게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신규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81.5%까지 올라, 7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례적이란 말까지 나오는 이 현상을,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는지 들어보시죠.

박유석 / 대전과기대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
"이자를 더 내더라도 부동산 인상 폭이 더 크다면 훨씬 더 유리한 거잖아요, 사람들 심리가요."

[앵커]
결국 금리를 올려서 집값을 잡기는 어려울 거란 설명이군요. 여기에 대해서 정부는 뭐라고 합니까?

[기자]
금리가 올라가 이자 부담이 커지면, 집을 사려는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죠. 반면 주택시장에서는 이자 부담을 못 이긴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되기를 기대하죠. 그러나 집값이 대출이자로만 결정되는 건 아닙니다. 현재 주택시장이 너무 과열된 상태여서 웬만한 금리 인상으로는 큰 효과가 없을 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앵커]
금리를 잘 못 올리면 다른 부작용도 올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 확산세는 꺾일 기미가 안보이고, 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 침체도 우려되는 상황이죠. 금리를 대폭 올리면 집값을 잡을 진 몰라도 자칫 민생 경제엔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 우려입니다. 

오정근 /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델타 바이러스 확산 때문에 소비가 둔화되는 시점에 금리를 올려야 될 것인가,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앵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어서 부동산 값을 밀어올리는 건 사실이지만 금리 인상만으로 집값을 얼마나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로 이해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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