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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커스] 달걀값 반년째 고공행진…정부, 대책없이 수입만

등록 2021.08.04 21:37 / 수정 2021.08.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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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낳을 닭 부족한데…


[앵커]
달걀 가격이 반년 째,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때 살처분한 여파로 7천 원대로 올라선 뒤 지금까지 이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수입을 늘리고, 가격 담합을 단속해 값을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는데, 그럼에도 가격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오늘의 포커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양계농장 지난해 말 AI로 산란계를 대거 살처분한 뒤 다시 들여온 어린 산란계들입니다.

양재호 / 가온농장 상무
"구정에 30만 수가 살처분 됐습니다. 이전처럼 알을 낳으려면 대략 6개월 정도를 사료를 먹여서 키워야 달걀이 나오는 건데…."

지난해 정부는 AI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며 살처분 범위를 농가 반경 500m에서 3km로 대폭 확대해 전체 산란계 23%에 달하는 1700만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산란계 가격은 3600원에서 7500원 정도로 급증했죠.

무차별 살처분이라는 원성이 빗발치자 정부는 지난달에야 우수 방역농가는 예방적 살처분에서 제외되는 질병관리등급제를 도입했습니다.

농가들이 다시 사들인 어린 산란계 수는 전년대비 900만 마리 이상 부족합니다.

당연히 달걀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1월말 7000원대를 돌파한뒤 6개월째 그대로인데, 1년 전보다 무려 57% 폭등입니다.

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대통령이 "계란값을 살피라"고 하자

민생경제장관회의 (7월 29일)
"생활물가를 안정시키는데 집중적인 노력을…."

장관은 현장으로 달려가 "특단의 각오"를 주문했죠. 벌써 3번째 현장 방문이지만 수입 말고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

홍남기 / 경제부총리 (어제)
"수입계란도 세척을 잘 했으니까 필요하신 분들 사가시면…."

8월과 9월 모두 2억개를 수입할 계획이지만 하루 평균 소비량인 4500만개를 고려하면 5일도 못 버팁니다.

또 신선도 때문에 소비자들은 수입계란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죠.

그런데, 아직 살처분 보상금조차 다 지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양계협회 등에 가격 담합 금지 공문을 여러차례 보냈습니다.

농민들은 담합은 불가능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죠.

안두영 / 대한양계협회 채란위원회 위원장
"피눈물 나는 농가들 다잡아놓고. 보상금도 한 30-40% 깎아놓고선 지원 이제껏 안하다가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농가들 배신감에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영원한 난제라지만 어쨌든 닭이 있어야 달걀을 낳는거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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