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 양으로 보면 제일 믿었던 게 모더나인데 이렇게 되면 큰 일입니다. 무엇보다 일부 2차 접종 시기가 2주 미뤄진다는데 문제는 없는지, 그 다음은 또 어떻게 되는지 하나 하나 따져 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일단 2차 접종이 2주 정도 늦어지는 건 괜찮습니까?
[기자]
당초 권고된 1,2차 접종 간격은, 화이자가 3주, 모더나가 4주였죠. 그런데 이달 중순 이후 한시적으로 이 간격이 6주, 즉 2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접종 간격에 따라 최종 백신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명확하게 규명된 연구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단, 외신에 따르면 2차 접종을 늦추자 더 강한 항체가 생겼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앵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불완전한 상태로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지기는 하겠지요?
[기자]
맞습니다. 2차 접종이 늦춰진다는 건, 보시다시피 1차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구간이 길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2차 접종이 늦어져 설사 더 큰 백신효과를 얻을 진 몰라도, 감염 위험에는 더 장기간 노출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이 경우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해진다는 걸,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접종 간격을 늘리면 2차 접종 전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또 취약해진다, 돌파감염 이런 감염 우려가 더 커지죠."
[앵커]
누구는 3~4주, 누구는 6주로 접종 간격이 달라지는 건 괜찮을까요?
[기자]
2~3주 차이로 백신 효과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방역당국 또한 "다른 나라들도 백신 수급상황에 따라 접종 간격을 조정한다"며 "캐나다는 1,2차 간격을 최대 16주까지 늘렸다"고 했죠. 하지만 가급적 제약사가 애초 권고한 접종 간격을 따르는게 바람직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앵커]
2차 접종 간격이 길어지면 돌파감염 가능성이 커질 우려도 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델타 변이는 1차 접종만으론 예방이 힘들기 때문에, 2차 접종, 나아가 3차 접종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죠. 2차 접종을 서둘러야 할 때, 오히려 접종 시기가 늦춰진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확산세를 백신으로 막기 힘들어졌다는 뜻이고, 이는 달리 말해 고강도 거리두기밖엔 현재로선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감염내과 전문의)
"백신 접종이 늦어진다는 얘기는 거리두기 수준 완화가 어렵다...국민들이 거리두기로 고통받는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은 거죠."
[앵커]
현실적인 문제도 간단치 않습니다만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불안한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더 위축될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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