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 연합뉴스
윤석열 캠프 총괄부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11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나와 이 대표와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토론회(오는 18일)를 준비하는 것을 두고 "제도적 근거도 불분명하고 관행적으로 봐도 전례가 없는 일을 벌이다 보니 불필요한 갈등과 충돌이 야기돼 평지풍파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럴 문제가 아니다"며 "원래 당헌당규에 입각한 정상적인 경선 관리를 해야 한다.이준석 대표가 누차 강조했던 '8월 말 경선 버스 출발'이라고 하는 그 스케줄을 지켜주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유승민 후보 측이 윤석열 캠프를 향해 '당대표를 흔들지 말라'고 했다"고 언급하자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신 전 의원은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며 "권력자 마음대로 하지 말라, 이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 李 "대선 앞두고 당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 없다"
이 대표는 이튿날인 12일 오전 SNS 메시지 3개를 잇따라 올리며 이를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며 "대선을 앞두고 당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시라"고 했다.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도 탄핵 발언과 관련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이라며 "왜 이런 막말을 하나, 이분들 눈에는 정권교체가 안 보이나, 아님 이미 권력을 잡았다고 아무나 뭉개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벌써부터 마음이 당권에 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탄핵' 발언을 꺼낸 신지호 전 의원에게 "(윤석열) 캠프를 떠나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서 "대선 캠프에는 많은 분이 참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잡음이 있기 마련이지만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에 망조가 들게 하는 사람들은 있어선 안 된다"며 "탄핵이 그렇게 좋던가"라고 했다.
■ 尹측 "'탄핵' 이준석 염두에 둔 것 아냐…일반적 이야기에 불과"
윤석열 캠프는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탄핵' 발언의 당사자인 신 전 의원은 탄핵 발언을 놓고 파장이 커지자 "대통령이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권한 행사를 하지 않으면 탄핵될 수 있다는 발언은 민주공화국의 기본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도 "일반적 이야기를 한 것에 불과하다"며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정책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윤 후보 측은 아직 난색을 표표하는 상태다.
윤 후보는 11일 토론 참석 여부를 두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당에서 공식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검증이나 면접, 토론에 당당하게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적 관행 등 여러 고려할 사항이 있으니 캠프와 의논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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