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장기화에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무력감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청년도 부쩍 늘었습니다. 남보기 번듯한 일자리를 찾는 건 포기한지 이미 오래고, 어떤 일이든 해보겠다는 마음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윤서하 기자가 청년 구직자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노량진 고시원에 사는 29살 박 모 씨.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 찾기는 포기한 지 오래됐고, 근근히 이어오던 막노동 일감마저 끊기면서 생활이 빠듯해졌습니다.
박 모 씨 / 무직
"일이 제대로 안 구해지다 보니까. 지금은 (수입이) 거의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무력감이 커졌고, 한 평 남짓 고시원 방에 스스로를 가두면서, 인간관계도 단절됐습니다.
박 모 씨 / 무직
“인간관계도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안 좋아지고. 진짜 아무런 대화 안 해본건 2~3달도 넘게 뭐 안 해본적도 있고.”
지난 2월 미대를 졸업한 25살 김 모 씨. 취업난에 아버지 실직까지 겹치면서 우울증을 앓게 됐습니다.
김선영 / 취업준비생
"밥값도 아껴야 하고, 월세도 얼른 내야 하고. 그 상황에서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저 혼자 퇴화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김씨는 서울시 청년이음센터 도움으로 상담치료와 구직활동을 받기 시작했지만, 복지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구직포기자도 상당수입니다.
김수진 / 청년이음센터 사회복지사
“청년들이 내가 힘들다는 얘기를 어딘가에 하는 것 자체가 좀 조심스럽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도 청년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달 구직 단념자는 63만 3천명, 이 가운데 2030 청년층은 절반에 이릅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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