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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심상정 출마 與에 확실한 독?

  • 등록: 2021.08.14 19:30

  • 수정: 2021.08.14 20:08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심상정 출마 與에 확실한 독?'입니다.

[앵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던데, 이게 여당에 독이 될거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심 의원은 24일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입니다. 이번이 4번째 도전인데 지난 대선에서는 6.2%, 약 200만표를 득표하면서 유승민 후보에 이어 5위에 머물렀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 대선보다 이번 대선에서는 정의당이나 심 의원 모두 존재감이 약해진 게 사실인데, 왜 여당에 더 독이 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두 가지 포인트에서 그렇습니다. 첫번째는 지난 대선에는 중도 보수 진영에 후보가 난립했었습니다.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가 표를 나눠가졌기 때문에 심상정 후보의 완주에도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권의 유력주자들이 거의 모두 국민의힘에 입당했기 때문에 당시와는 여건이 달라졌습니다. 따라서 선거가 박빙구도로 진행되는 걸 가정했을 때 정의당이 얻고 있는 5%가 심 의원에게 간다면 여당엔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또 다른 이유는 뭡니까?

[기자]
다른 이유는 여권 단일화에 재를 뿌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지난 서울시장 때도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박영선 후보가 단일화를 했죠. 이번에도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에 단일화 이벤트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지난 9일)
"민주 정부 4기 수립을 함께 이뤄 내기 위해 열린민주당 동지들과 다시 만납시다."

하지만 정의당이 완주한다면 뿌리가 같은 두 정당 간의 통합은 선거에 별 변수가 되기 어렵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2012년 대선때처럼 심상정 의원이 막판에 민주당 후보 손을 들어주고 물러날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현재로선 실익이 없고, 명분도 약합니다. 민주당은 20대 국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정의당을 우대해 왔지만, 21대 국회에서 압도적 의석을 확보한 뒤로는 정의당을 차갑게 대해 왔습니다. 조국 사태에서도 의견이 엇갈렸고, 장관들 청문 정국에서도 정의당의 데스노트를 무력화 시켰습니다. 정의당 스스로가 캐스팅 보트가 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입니다.

심상정 / 정의당 의원 (어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이제 뭐 그렇게 하시면 '이재명은 합니다'가 아니라 '이재명은 하다가 맙니다' 이렇게 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 주시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심상정 출마, 與에 확실한 독?'의 느낌표는 '복수의 계절!'로 하겠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정의당 대표였던 심상정 의원은 민주당의 패스트트랙에 협조하며 선거법 개정을 얻어냈죠. 그런데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약속을 깨고 위성정당을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정의당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 때의 앙금이 이번 대선에서 어떤 변수가 될 지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앵커]
다음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이재명, '지사찬스' 못 놓는 이유?"로 하겠습니다.

[앵커]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를 향해 경기도지사직을 내려놓으라는 당내 압박이 날로 커지고 있어요. 특히 음식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크죠?

[기자]
여야 모두 지사찬스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음식칼럼니스트가 관광공사 사장 자격이 되느냐는 건데, 2017년도 사장 임용공고에는 "공무원 경력 15년 이상으로 관련분야 경력 8년 이상, 박사학위소지자는 관련분야 경력 5년 이상 등" 자격 제한이 있었지만, 올해 임용공고에는 이런 부분이 사라진 것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지사는 그럼 언제까지 도지사직을 내려놓겠다는 겁니까?

[기자]
네 이재명 캠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최근 이 후보가 "법정 사퇴시한인 12월 9일까지 도지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도정공백 책임을 명분으로 들고 있지만, 지사직 유지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 (지난 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습니까? 딱 직책을 놓고 뛰는 것이…"

이재명 /  경기도지사 (지난 6일)
"(만약에) 저한테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둘 중 하나를 굳이 선택하라고 요구하면 도지사직을 사수하겠습니다."

[앵커]
방역문제가 충분한 명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당 안팎의 비난여론에도 지사직을 유지하는 걸 보면 여러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어요.

[기자]
아무래도 현 시점에서는 지사직 유지가 대선행보에도 불리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정부 방침과 달리 이 지사는 1300만 경기도민 전부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어제 발표했죠. 경기도정과 본인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자연스럽게 연결 시킬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경기도는 기본소득 홍보 예산으로 34억을 썼는데 기본소득은 경기도 공약이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대선후보로서의 공약이죠. 경기도는 올해만 10차례 서울 여의도 호텔 등에서 도외 행사를 개최하며 수천만원을 쓴 사실이 TV조선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예전에도 도지사들의 대선 출마로 논란이 된 적이 있었죠?

[기자]
현재 대권 경쟁자기도 한 김두관 후보가 2012년 재임 2년 차에 경남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때 교훈 때문인지 2017년 대선에서는 6명 지자체장이 경선에 참여했지만 단 한 명도 사퇴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이재명, '지사찬스' 못 놓는 이유?"의 느낌표는 "뭐시 중헌디!"로 하겠습니다. 앞서도 보셨지만, 이 지사는 경선 완주와 도지사직 유지 중에 택하라면 도지사직을 선택하겠다고 말했죠. 이 지사가 법에 보장된 권리와 책임을 누리는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당 선관위에서조차 마음이 콩밭에 가있다고 하는 비판이 왜 나오는지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잘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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