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김종인과 보름만에 전격 오찬회동…"대안이 없다는 취지에 공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7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후보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최근 현안들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은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주선으로 이뤄졌다. 정 전 부의장 측 인사를 포함한 4명이 오찬을 함께 했다. 윤 후보는 오찬 회동 직전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가 한 시간 가량 따로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의장은 이날 TV조선과 만나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식사자리에서 함께 손을 모아 윤 후보를 위해 화이팅하자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 취지에 김 전 위원장도 충분히 공감했고, '강 건너 불구경 할 수 없으니 같이 하자'는 내 제안에 김 전 위원장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 전 부의장은 또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를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직책 등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느니 서로 간에 조율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와 갈등 양상에 있는 이준석 대표를 향한 불만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부의장은 "당 대표가 저런 움직임을 가져가는 데 대해서 (김 전 위원장이) 많은 우려를 표시했다"면서 "다만, 윤 후보는 (이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말했다.
정 전 부의장은 이어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상당한 자신감과 신뢰감을 얻었지 않겠나 싶다"며 "김 전 위원장이 격려해주고 용기를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정 전 부의장이 제안해 만난 것"이라면서 "조언할 입장도 필요도 없어 별로 말을 안 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대화 내용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김 전 위원장은 "(야권의)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 같다"며 "대선을 치러야 할 정당이 전략은 없고 감정대립만 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에 대해선 "당 대표가 너무 경솔하게 얘기를 함부로 뱉어버린 것 아닌가 본다"며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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