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작원과 접촉해 국내 동향 보고 등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은 18일 오전 이씨에 대한 국가보안법위반(회합·통신등) 혐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구속 상태인 이씨는 방청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입정했고, 방청석에서는 일부 박수가 터져나왔다.
검찰은 이씨가 2017년 4월 국내에 잠입한 북한 공작원 '고니시'와 4차례 만나 국내 진보 진영 동향 등을 보고하고 암호화된 지령문 수신 방법 등을 교육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2018년 10월부터 약 1년간 북한 대남공작기구로부터 해외 웹하드를 통해 암호화된 지령문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씨는 김일성 주체사상 등을 옹호한 책 2권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씨는 재판에서 "보안당국의 무리한 짜맞추기 수사와 조작"이라며 "검찰의 핵심 증거기록 등 공소장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국정원이 북한 공작원이라고 지목한 '고니시'는 검찰 증거자료에 의하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오는 데 사망했는지 사라졌는지 알 수 없다"며 "그 사람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몇 차례 연락도 중간에 모두 종료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오는 10월 6일에 정식 재판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6년 '일심회'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일심회 사건은 이씨 등 당시 민주노동당 인사 5명이 북한 공작원에 남한 내부 동향을 보고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구속 기소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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