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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장추적] 쓰레기에 잡초 무성…스타 흔적도 없는 '스타 숲'

등록 2021.08.19 21:35 / 수정 2021.08.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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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곳곳엔 연예인 이름을 딴 숲이 있습니다. 팬들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숲을 만들고, 스타의 이름을 빌어 숲을 만드는 건데요, 조성 당시 울창했던 숲은 몇 년 사이 관리자를 잃고, 지금은 엉망으로 변한 모습입니다.

대체 어디서 문제가 벌어진건지, 장혁수 기자가 현장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에 있는 연예인 스타숲. 가수 G드래곤과 영화배우 김수현, 아이돌 그룹 티아라 등 팬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만들었습니다.

조성된 지 6년째.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걸까. 주스와 커피 캔, 쇼핑백 등 여기저기 쓰레기와 음식물이 널브러져 있고. 

"아예 종량제 봉투를 갖다 놨네요."

의자는 노숙인 차지.

노숙인
"여기도 시원해요 그런대로."

바로 옆 스타숲도 역시 노숙인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근 시민
"여기도 한 분 오시고, 저쪽도 뭐… (노숙인이) 한 다섯 명 돼요."

이번엔 한강공원 스타숲. 200m도 안 되는 거리에 스타숲 8곳이 연달아 늘어섰지만, 곳곳이 쓰레기에... 나무에 달린 이름표는 뜯겨져 나갔습니다. 

조성된 지 8년이 지난 소녀시대 숲입니다. 깔끔했던 잔디밭엔 잡초가 자랐고 소녀시대 멤버를 상징해 심은 나무 아홉 그루 중 여섯 그루는 사라졌습니다.

경기도 시흥의 스타숲엔 스타와 소통하라고 만든 우편함이 쓰레기통이 돼 버렸습니다.

스타숲은 수도권에만 95곳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사실상 방치된 상태. 한 사회적 기업이 기획해 시작된 스타숲은 처음 2년동안은 업체가 관리하지만, 이후 관리 권한을 관할 구청 등 지자체에 넘겨줍니다.

스타숲 관계자
"2년 후에는 부지 관리하는 지자체에서 관리를 하시는 거고."

그런데 관리 책임은 서로 떠넘기고.

스타숲 소재 구청 관계자
"그건 한강사업본부에서 합니다. (구청이 관여하는 부분은 없는 건가요?) 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
"다른 공원 녹지 관리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라고 별도로 관리하는 건 아니고."

서울시의 경우 자원봉사자가 일부 스타숲을 관리하지만 일손이 부족합니다.

박병성 / 자원봉사자
"욕도 많이 먹었대요 팬들이 와가지고 '저게 뭐냐, 관리가 개판이다'."

연예인 소속사 측은 팬이 자체적으로 한 일이어서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팬들의 소중한 정성이 모인 스타숲이 무관심 속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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