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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고발했던 이재명, 이천 화재 때 '떡볶이 먹방'

野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니"
  • 등록: 2021.08.20 21:17

  • 수정: 2021.08.20 21:21

[앵커]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던 황교익 씨가 오늘 오전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로써 '보은 인사' 논란이 일단락 되나 했더니 새로운 논란이 터졌습니다.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 당시, 이재명 지사가 황교익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른바 '먹방'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지사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을 문제삼으며 형사고발까지 한 바 있어서 여야 모두에서 "내로남불" 이라는 맹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황정민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경기지사가 황교익 씨와 함께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나눠먹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맛있네? 어묵국이네"

맛집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는 이른바 '먹방' 컨셉의 이 영상이 촬영된 건 지난 6월 17일. 소방관이 순직하고 수천억원의 재산 피해가 난 이천 물류센터 화재가 난 날입니다.

실제로 영상 속 음식점 달력엔 17일로 표시돼 있고, 이 지사의 손목시계와 벽걸이 시계는 오후 8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진화 작업이 한창 진행되던 시각으로 최초 화재 신고가 접수되고 15시간, 순직 소방관 고립 사실이 확인된지 8시간 뒤입니다.

이 지사는 유튜브 촬영을 마치고, 최초 화재 발생 20시간여 뒤인 다음날 새벽 1시 32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세균 / 前 국무총리
"당연히 도지사는 즉시 업무에 복귀하고 현장을 살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세월호 7시간' 동안 뭐 했느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고발해 놓고 정작 본인은 화재 당시 먹방 유튜브를 찍으며 파안대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야당 후보들도 마음이 콩밭에 가있어 그런 것이라며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 지사는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제가 실시간으로 다 보고를 받았고, 또 파악도 다 하고 있었고, 그것에 맞게 다 지휘도 했고..."

진중권 전 교수는 "황교익 씨가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어 놓으려다 뜻을 못 이루니, 이재명 지사의 정치생명을 끊어놓는 쪽으로 노선을 바꾼 모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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