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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윤희숙 "국민의힘도 사퇴안 가결에 최선 다해야"

  • 등록: 2021.08.27 22:48

  • 수정: 2021.08.27 23:02

27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27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가족의 부동산 의혹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국민의힘도 신속한 사퇴안 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27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저에 대해서 편히 생각하고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빨리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승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퇴안에 찬성해주는 게 자신한테도 더 좋고, 당 밖에서 할 일을 하며 당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현역 의원의 사퇴는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해 무기명 투표로 과반이 찬성해야 의결된다. 회기 중이 아닐 때는 국회의장이 허가할 수 있다.

윤 의원은 본회의에서 사퇴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해 "민주당이 (사퇴안 가결에) 협조를 안 해주면 세비를 반납하고 사직서를 내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빨리 가결시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의원직을 던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정치를 했느냐'는 질문엔 "그런 생각을 미리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임차인 5분 발언' 이후 부동산 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했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대안의 상징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가족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날 지역구 구민을 만난 뒤 '좀더 생각해봐야겠다'며 집에 갔는데, 보도들을 보니까 과거 발언이나 당의 입장이 처참하게 희화화되더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결자해지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의혹에 대한 정리를 하는 것이 책임정치란 지적에 대해선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정치인이 변명을 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기준에서 책임 질 일은 책임지는 것이 보기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또 사퇴 선언 후 파장을 예상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하게 예상은 못했는데, 아주 간단치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주민등록법 위반 등 투기 의혹과 관련해 "(아버지가) 알고 했는지 모르고 했는지, 의도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버지가 수사를 받아야 하니 이 상황에서 추측으로 예단하긴 어렵다"고 했다.

고령의 부모가 1만㎡ 규모의 땅을 샀는데 자녀가 몰랐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엔 "부모 재산을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는 않다"며 "저도 며칠 전에 알았는데, 오빠도 몰랐다고 하더라"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시절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선 "지방 산업단지 정보는 정치인들이 워낙 그 전에 광고를 많이 하기 때문에 미리 다 알려져 비밀 정보가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이런 혐의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예비타당성조사는 정보 보안이 잘 된다"며 "직원이라 해서 알 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혐의 자체가 성립이 안 돼 현재로선 얼토당토 않은 의혹"이라며 "(수사도) 내사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여러 공작이 있을 수 있어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여당이) 의혹은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투기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범죄 혐의인데, 마치 정치 공작자들이 기술을 부리듯 10여명이 한꺼번에 차례로 나와서 유포시키는 걸 보면 우리나라 정치가 왜 이 모양일까 하는 절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출연 후 TV조선 취재진과 만나 "의원직 사퇴 선언 후 의원들이 모인 SNS 단체 대화방도 모두 나온 상태"라며 "정치인이 밖으로 뱉은 말은 금과 같기 때문에 사퇴를 번복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또 사퇴 선언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기자회견장을 찾아 눈물로 만류한 것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 대표가 울어 깜짝 놀랐고, 그래서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윤 의원은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 등이 담긴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이튿날 의원직 사퇴와 대선 경선 하차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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