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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 뉴딜펀드 운용사에 '무경험' 靑 행정관 출신 '낙하산' 논란

  • 등록: 2021.09.03 21:31

  • 수정: 2021.09.03 22:21

[앵커]
2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펀드' 운용을 담당할 금융회사 투자 총괄 임원에 관련 경력이나 자격증 하나 없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 내정됐습니다. 직책은 '투자운용 본부장'인데, 원래 하나의 자리였다가 최근에 둘로 쪼개졌습니다. 그래서 자리 하나엔 금융전문가가, 또 한자리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청와대 출신 행정관이 내정된건데요... 일부러 자리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옵니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사업을 지원하는 20조원 규모의 뉴딜펀드.

문 대통령 (2020년 9월 3일 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국민들께서 직접 대한민국의 미래와 사회적 가치에 투자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곳은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등이 출자해 만든 성장금융입니다.

성장금융은 오는 16일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을 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황 전 행정관은 성장금융측이 최근 조직개편을 해 만든 투자운용 2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펀드 운용을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황 전 행정관은 조국 전 민정수석 당시 민정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인물로, 금융 관련 자격증이나 자산운용, 투자 경력은 없습니다.

청와대를 나와 2019년 은행들이 출자해 설립한 구조조정 전문기업인 유암코로 자리를 올길때도 낙하산 논란을 빚었습니다.

성장금융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했습니다.

성장금융 관계자
"운용인력이 아니신 건 맞는데 그 분이 어떤 일을 하실지는 주주총회 끝나고 결론이 나거든요."

하지만 금융권에선 "임기말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낙하산 인사를 하느냐"며 "펀드가 제대로 운용될지도 의문"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청와대는 "인사에 개입한 적이 없고, 개인이 결정한 사안"이라며 낙하산이라는 표현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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