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것처럼 국민의힘 경선이 심상치 않습니다. 여당에서도 이재명 대세론이 두드러지는 상황인데, 어떤 변수들이 남아 있는지 점검해보겠습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 기자, 국민의힘은 후보들이 말그대로 사생결단식 공방을 벌이고 있어요. 어느 한쪽이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까?
[기자]
네, 대승적 차원의 양보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재형 후보가 오늘 입장을 바꾸면서 '역선택 방지'에 찬성하는 주요 주자는 윤석열, 황교안 후보 정도만 남게 됐습니다. 사실 윤 후보 캠프에서는 대승적으로 양보를 하는 게 더 큰 승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가 대놓고 여권 지지층에 구애를 하고 있다고 보는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여론조사에 포함시킬 경우 그런 움직임이 더 노골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홍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묻혀 있는 봉하마을까지 다녀오고 김어준씨 방송에 출연해 야권 후보들을 공격하는 방식을 고수할 경우 정권교체의 동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제외할 경우 홍 후보가 그런 시도를 할 이유와 실익이 없어진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를 포함시키면 홍 후보는 경선이 끝나는 11월까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홍 후보는 그걸 외연 확장으로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홍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간 건 수치상으로 여권 지지층의 관심이 커진 게 가장 두드러지지만, 윤석열 후보가 놓치고 있는 2030세대와 중도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걸 외연확대로 해석할 여지도 분명히 있습니다. 결국 당이 오늘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리느냐가 야권의 경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거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고발사주 의혹도 쟁점 가운데 하나인데,, 아직은 윤석열 후보와의 연결고리가 분명히 드러나진 않았어요. 윤 후보도 여권의 조작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공세가 점점 더 강해질 건 분명해 보여요.
[기자]
여당은 내일 법사위를 시작으로 공세를 강화하면서 국정조사로까지 전선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야당 주자들로부터도 협공을 받고 있죠. 여기에 지지율 정체까지 겹치면서 윤석열 대세론에 변수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민주당 상황으로 가보죠.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는데, 이변은 없었네요.
[기자]
네, 사실 오늘 경선이 진행된 충북은 이낙연 후보의 조직세가 충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본선 경쟁력'을 앞세운 이재명 지사의 대세론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또 코로나 상황으로 비대면 선거운동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조직력이 발휘되기 좀 어려운 측면이 있었죠. 이런 부분도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앵커]
이낙연 후보로선 어떻게든 격차를 좁혀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향후 주목해봐야할 승부처는 어디인가요?
[기자]
어제 오늘 치러진 지역순회 경선은 흔히 당심이라고 평가되는 권리당원, 대의원들만 참여하는 투표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10배 이상 숫자가 많은 일반당원과 국민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오는 12일 1차 슈퍼위크가 그래서 중요합니다. 다만 일반당원과 국민은 '민심'의 바로미터인 여론조사 수치에 수렴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낙연 후보로선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이른바 '반 이재명'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죠?
[기자]
이재명, 이낙연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의 후보는 득표율이 모두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경선을 중도 포기하고 단일화를 선언하는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 일부 강성친문 진영에선 벌써부터 이낙연 정세균 후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정 후보의 완주 의지가 워낙 강했던데다, 설사 중도포기를 하더라도 특정 주자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은 높지않다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추석 전후로 해서 큰 윤곽이 드러나겠군요. 서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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