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제도받은 공작 중 하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에 나와 "지난 총선 당시 세 가지 정도의 공작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감사원 쪽에서 하나를 준비하는 것 같고, 검찰에서도 2개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며 "이번에 보니까 그 2개 중 하나는 유시민 건이었고 하나는 이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때 제보가 상당히 정확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거개입 정도가 아니라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시킨 국기문란행위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에서 고발장을 넘겨 받았다는 미래통합당에서 실제 고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후 다른 형식으로 활용된 것이 수사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고발사주 의혹이 터진 배경을 놓고선 "야당 내 경선 과정에서 서로 흠집 내기로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발사주 의혹을 부인하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이런 은밀한 일은 증거를 남기겠나. 수사 자체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정치는 도덕적인 요소와 상식이 있다. 이것으로 윤 후보가 타격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직격했다.

또 총선 시기를 반추하며 "검찰이 의원들에게도 로비를 많이 했다. '우리 당이 참패한다. 검찰개혁을 막을 수 있으니 염려하지 말라'고 저쪽 당 의원들에게 얘기를 많이 하고 다녔다"고도 했다.